미국 인프라 법안 기대감, 중국 부동산 파산 리스크 영향 미칠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최근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추석 이후 증시 향방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 주 국내 코스피 지수는 미국의 인프라 법안 기대감, 중국 부동산 그룹 파산 리스크, 국내 규제 리스크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인프라 법안 기대감, 중국 부동산 파산 리스크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19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 이후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연휴기간 벌어질 미국과 중국의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장 큰 우려 요인은 중국 헝다(恒大)그룹 리스크인데 이에 따른 조정이 발생하면 오히려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약 351조원에 이르는 부채 문제가 불거지며 파산 위기에 몰렸다.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150만명으로 추산되는 선분양자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중국 경제의 한 축인 부동산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중국에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파산이 중국 금융시스템 전반에 걸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면서도 “이 경우 한국 주식시장의 충격도 불가피하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법안과 관련된 하원 표결이 진행되는 점도 추석 이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법안에는 전력 인프라 개선, 탄소배출 감축·전기차 충전소 구축, 광대역 통신망 투자 등이 포함됐다.

김 연구원은 “미국 인프라 투자 기대가 친환경분야에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올해 초 이후 부진했던 신재생 테마로 관심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관심을 둘 만한 업종으로는 통신장비, 유통, 의류, 내국인 카지노, 수소 등을 꼽았다. 다음 주 코스피 지수는 3080~3180포인트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에 여전히 불활실한 요소들이 산재한 만큼 추석 이후 더욱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며칠 쉬었다는 이유로 액션을 취하기에는 9월 하반기 본격 불확실성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면서 “현지 시간으로 오는 21~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미국 디폴트 우려, 미국 인프라 투자 법안 하원 통과, 바이든 대통령의 연준 의장 지명까지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변수만 해도 4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9월 말까지 경계감을 높이는 변수들이 대기중인 상황에서 조급하게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면서 “남은 2주 동안 증시는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다림도 증시를 대처하는 훌륭한 전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연구원은 “성장주(연간)와 가치주(상반기)가 양립하는 한해”라면서 “이들을 60대 40의 부징으로 가지고 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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