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경기 연속 초반 대량실점하고 조기강판 당했다. 부상 등 특별한 이유가 아니고는 이런 적이 없었던 '코리안 몬스터'다. 류현진에게 경고등이 아닌 비상등이 켜졌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하고 일찍 교체됐다.

1회초는 삼자범퇴로 잘 막았지만 2회초 볼넷과 2루타로 1실점했다. 2회말 토론토 타선이 2점을 뽑아 2-1로 역전을 해줬으나 류현진이 3회초 무너졌다. 안타와 2루타로 실점하며 2-2 동점을 허용했고, 다음 호르헤 폴랑코와 조시 도널드슨에게 백투백으로 투런-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난타 당한 류현진은 2-5로 뒤진 상황에서 로스 스트리플링과 교체돼 물러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11에서 4.34로 더 올라갔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류현진이 선발 2이닝 투구 후 교체된 것은 토론토 입단 후 최소이닝 투구다. 더 큰 문제는 연속적인 부진이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도 2⅓이닝 7실점으로 전혀 류현진답지 않은 부진한 피칭을 했다.

볼티모어전 후 류현진은 모든 구질의 공이 다 제대로 구사가 안됐다며 구위 저하를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런데 5일간 휴식하면서 이날 등판 준비를 해왔으나 여전히 난조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기복있는 피칭을 보이기는 했으나 이처럼 연속해서 난타를 당하며 많은 점수를 내주고 일찍 물러난 적은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29경기 선발 등판해 159⅔이닝을 던졌다. 에이스급 선발투수로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신인이던 2013년 류현진은 192이닝이나 소화한 적이 있다. LA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9년에도 182⅔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류현진의 나이 30대 중반이다. '에이징 커브'를 걱정해야 할 나이가 됐다. 시즌이 종반으로 향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드러난다.

현 시점에서 류현진의 잇따른 부진은 토론토에게 큰 걱정이다. 토론토는 한동안 순위가 처져 있었지만 9월 들면서 연승을 거듭한 끝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로 올라섰고,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선두로 나섰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와 박빙의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의 거듭된 부진은 토론토에 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비상등이 켜진 류현진의 2021시즌 막바지 행보다. 류현진은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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