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유희관이 미루고 미뤘던 개인 통산 100승을 드디어 달성했다. 유희관의 호투로 3연승을 달린 두산은 5위로 올라섰다.

유희관은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쳤다.

두산은 유희관의 호투와 양석환의 홈런 두 방(3점포와 2점포)에 힘입어 6-0 완승을 거뒀고, 유희관은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5월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2승이자 통산 99승을 올린 후 5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만 안았던 유희관은 6번째 도전 만에 100승을 채웠다.

   
▲ 사진=두산 베어스


이날 승리로 두산은 3연승 행진 속에 키움과 순위 바꿈을 하며 5위로 올라섰다. 두산이 52승 51패 5무, 5연패한 키움이 56승 55패 3무로 두 팀은 승차가 없지만 승률에서 두산이 근소하게 앞섰다.  

유희관은 1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내며 좋은 출발을 했다. 2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송성문을 1루 땅볼 유도한 데 이어 박병호와 김혜성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3회말에는 1사 후 예진원을 안타로 내보냈으나 후속타를 봉쇄했다.

유희관이 초반 안정되게 마운드를 지키자 4회초 양석환이 선제 3점 홈런을 날려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양석환은 2사 1, 2루에서 키움 선발 김동혁을 좌월 홈런으로 두들겼다.

리드를 잡자 유희관의 피칭은 더 신중해졌다. 4회말 2사 후 송성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은 실점 위기가 있었다.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김혜성은 곧바로 기습적인 3루 도루도 성공하며 유희관을 흔들었다. 하지만 유희관의 '100승 의지'는 실점을 용납하지 않았다. 신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 돌렸고 예진원은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김혜성을 계속 3루에 묶어두고 이용규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두산 타선이 또 유희관을 지원 사격했다. 6회초 박건우의 볼넷 후 김재환이 3루타를 날려 한 점을 보탰고, 양석환이 다시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6-0으로 점수 차를 벌려줬다. 양석환은 홈런 두 방으로 5타점을 쓸어담으며 유희관의 100승 달성에 일등 공신이 됐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2아웃까지 잘 잡은 다음 연속안타와 야수 선택으로 만루를 채워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김혜성을 1루쪽 땅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6이닝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유희관은 6-0 리드를 만들어놓고 물러났으며 7회부터 두산 불펜이 가동됐다. 홍건희, 이영하, 김강률이 각각 1이닝씩 나눠맡아 무실점 계투하며 유희관의 승리를 지켜줬다. 그렇게 유희관은 '5전 6기'로 개인 통산 100승 금자탑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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