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지난해 실적 악화로 인해 지난 2009년 이후 6년만에 삼성전자가 임원들에 이어 올해 평사원들의 임금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LG전자는 노조와 합의해 올해 임금을 평균 4% 인상하기로 했다.

   
▲ 삼성전자 임금 동결

삼성전자 임금 동결 금융위기 이후 6년만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사협의회는 올해 연봉 협상을 벌인 결과 올해 연봉을 동결키로 결정했다고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를 빠른 시일 내 극복하기 위해 경영진과 임직원이 어렵게 의견을 모은 결과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성과에 따른 인상률은 동결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연봉 인상률은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책정하는 기준인상률과 개별 성과에 따른 성과인상률로 구성된다. 이 중 기준인상률만 동결키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매년 기본연봉을 올려왔으며 지난해 삼성전자의 기준인상률은 1.9%였다.

삼성전자는 유치원비 지원연령을 기존 6∼7세에서 5∼7세로 늘리고 휴직자에게도 전신암 검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연구·개발(R&D)과 디자인 직군에만 적용해 온 자율출퇴근제도를 제조 직군을 제외한 모든 직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장기휴가도 활성화하기로 결정했다. 10년, 20년, 30년차에 나오는 열흘치 장기근속휴가를 가지 않으면 연차를 삭감하는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실적 악화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삼성 계열사들 역시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은 이번 삼성전자 평사원들의 임금 동결에 앞서 2000여명에 달하는 전 계열사 임원들의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도 했다. 단 연간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인센티브(OPI)는 포함하지 않았다.

   
 

LG전자와 노조 합의, 임금 평균 4% 인상

 LG전자는 올해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LG전자 경영진과 노조는 임단협에서 올해 임금을 평균 4%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기능직의 임금인상률은 4%이지만 사무직은 개인 성과에 따라 임금인상률에 차이가 있다. LG전자는 S, A, B, C, D 등 5가지 단계로 직원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재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1조82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09년(2조8855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3 등 휴대전화 사업과 TV 사업 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통상임금 이슈로 인해 임금인상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LG전자는 기본급의 600%씩 지급해온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7%, 2012년에는 6%, 2011년과 2010년에는 5%대로 임금인상률이 책정됐다. 2007∼2009년에는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