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베이브 루스의 대기록 재연에 '투수 1승'만 남겨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10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8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으나 동료 타선 지원이 없었다.

'투타 겸업'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출전했다.

당초 오타니는 지난 17일 선발등판 예정이었으나 팔 통증이 있어 취소됐다. 남은 시즌 투수로 나서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이날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 사진=LA 에인절스 SNS


무려 8이닝을 책임친 오타니는 108구를 던졌고 5피안타(2피홈런) 10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솔로홈런 두 방을 맞고 2점을 내주긴 했지만 위력적인 구위로 두자릿수 삼진도 잡아냈다.

그러나 오타니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시즌 10승에 실패했다. 오타니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에인절스 타선이 8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치며 한 점도 뽑아주지 못한 것. 오타니는 0-2로 뒤진 가운데 물러났다.

그나마 9회말 에인절스 타선이 뒤늦게 분발해 집중 3안타로 2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면서 오타니는 패전은 면할 수 있었다. 에인절스는 힘겹게 동점 추격을 했지만 연장 승부치기에서 10회초 1실점해 결국 2-3으로 패했다.

오타니는 현재 시즌 9승(2패)을 올렸고, 홈런 44개를 날렸다. 투수로 1승만 보태 10승을 채우면 1918년 베이브 루스의 13승-11홈런에 이어 103년만에 투수 10승-타자 10홈런 이상의 대기록을 달성한다. 하지만 지난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3⅓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고, 이날은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기록 달성이 늦춰지고 있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안타와 홈런을 치지 못했다. 한동안 메이저리그 홈런 1위를 질주했던 오나티는 44호포 이후 8경기 연속 홈런 침묵에 빠졌다. 그 사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46홈런),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 45홈런)에게 추월당해 홈런 레이스 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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