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한민국 위해 뭐 할지 의견 수렴하겠다"며 출마 시사
현 정부, 무능·위선·내로남불...출마 시점은 추석 전후 예상
안철수 출마 시 김동연과의 '제3지대 형성'이 관전 포인트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양당의 대선 주자들이 치열한 경선 경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달 국민의힘과 합당이 결렬된 이후 당을 재정비하는 한편 외부 활동과 방송 출연, 정치 현안 메시지 등에 주력하며 아직까지는 대선 출마와 관련해 뚜렷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추석 연휴 여론 수렴과 출마 전략 등 대선 출마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0일 대구 수성구 아이디정보시스템 세미나홀에서 개최한 '대구경북 청년공감 토크'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이 대선출마에 대해 묻자 "(아직) 당 정비를 하는 중이다. 어느 정도 정비가 끝나면 조직 내부에서 함께 논의하고 방향을 잡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가 하고자 하는 정치는 문제해결의 정치이고 그것은 실용과 책임의 정치"라며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저 안철수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고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석 전후를 기해 대선 출마를 선언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을 향해서는 "현 정부는 무능과 위선, 그리고 내로남불로 일관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국가적 업적을 하나도 남기지 못한 건국이래 최악의 정부"라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를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대양당의 대선 경선은 이전투구, 네거티브와 돈 나눠주기 경쟁만 난무한다"면서 "대선이 '받고 얼마 더'를 외치는 도박판이 된다면 누가 되든 지금의 무능과 위선의 정권이 포퓰리즘 정권으로 자리바꿈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현 대선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아직까지 대선 출마와 관련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미 국민의당 내에서는 안 대표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출마시기는 추석연휴 전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안 대표는 지난 20일 정치 입문 10년 차를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국민들께서, 망가진 대한민국을 되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간절하고 절실하게 말씀해주고 있다"며 "추석 연휴 내내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겠다"고 대권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8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 당원과 지지자들이 안 대표의 대선 출마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해 안 대표의 대권 출마가 임박했음을 예상할 수 있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현재 임하는 부분을 잘 정리해 당권과 국민에게 제시하면서 요구에 응할 예정일 것 같다"며 "저는 안 대표가 출마해야 된다는 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어져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 대표가 늦어도 내달 중으로 대권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제3지대 형성'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안 대표가 중도·무당층 등의 외연 확장을 통해 5% 이상의 유의미한 지지율 확보한다면 지지율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는 11월 최종 대선후보 선출을 목표로 6명의 경선을 진행중인 국민의힘도 안 대표의 출마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안 대표가 중도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세를 확장할 경우 1대1 구도를 예상했던 국민의힘으로써는 제3지대라는 또다른 변수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정치입문 10년차에 접어든 안 대표가 지난 18, 19대 대선에 이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도 도전장을 내밀지, 또 어떤 이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