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에 걸쳐 유엔총회서 전쟁불용·안전보장·공동번영 천명…종전선언 제안
“북한도 ‘지구공동체 시대’ 맞는 변화 준비해야…남은 임기 최선 다할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유엔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나는 지난해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또)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두 해 전 이 자리에서 전쟁불용과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세가지 원칙으로 천명했다. 지난해에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며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9.22./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한반도에서부터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확고히 뿌리내리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마침 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지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남북한은 체제와 이념이 다른 두 개의 나라라는 점을 서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결코 분단을 영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고, 서로 인정하고 존중할 때 교류도, 화해도, 통일로 나아가는 길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고,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것은 훗날 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한반도 모델’이라 불리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9.22./사진=청와대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북한 역시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게 끊임없이 협력의 손을 내밀어주길 기대한다. 이미 고령인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헤아려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하루빨리 추진되어야 한다.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 같은 지역 플랫폼에서 남북한이 함께할 때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명 공동체로서, 또한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남과 북이 함께 힘을 모아가길 바란다. 나는 ‘상생과 협력의 한반도’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연설 모두에서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인류애와 연대의식으로 극복해낼 것이며, 유엔이 그 중심에 설 것”이라며 “국경을 초월해 유전체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한 협업으로 백신 개발에 성공하는 지금 우리의 삶과 생각의 영역을 ‘지구공동체 시대’의 탄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구공동체 시대는 서로를 포용하며 협력하는 시대이다. 함께 지혜를 모으고 행동하는 시대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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