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에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트넘과 울버햄튼은 23일 새벽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잉글랜드 리그컵)' 32강전에서 맞붙는다. 황희찬이 8월말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지 한 달도 안돼 손흥민과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손흥민과 황희찬의 출전 여부다.

손흥민은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됐다. 지난 20일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첼시전에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부상 우려는 털어냈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 사진=토트넘, 울버햄튼 SNS

토트넘은 우승컵에 목말라 있어 컵 대회(카라바오컵)라고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번 울버햄튼전 후 27일 새벽 0시 30분 6라운드 아스날전도 치러야 한다. 리그 2연패에 빠진 토트넘으로서는 순위 하락을 막기 위해 아스날전에서도 총력전을 펴야 한다.

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이기에 당연히 두 경기 다 내세우면 좋겠지만, 자칫 무리할 경우 부상 재발 우려가 있다. 누누 산투 감독이 이번 2연전에서 손흥민을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는 두고봐야 한다.

황희찬은 아직 새로운 팀 울버햄튼에 적응하는 중이다. 이적 후 지금까지 두 경기 연속 후반 교체로 출전했으며 아직 선발로는 나서지 못했다.

다만 출전 시간은 조금씩 늘려왔다. 데뷔전이었던 12일 왓포드전에서는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데뷔골을 터뜨리며 울버햄튼에서 출발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9일 브렌트포드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출전해 45분 이상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일부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과 황희찬이 나란히 선발 출전해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3게임 무승(유러피안 컨퍼런스리그 포함 1무 2패)에 빠져 있는 토트넘이 정예 멤버를 내세워 승리를 노릴 것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고, 황희찬도 컵대회를 통해 선발 기회를 얻어 본격적으로 기량을 발휘할 것이란 예상이다.

나란히 선발로 나서든, 교체로 만나든, 대표팀 절친 선후배인 손흥민과 황희찬의 잉글랜드 무대 첫 맞대결은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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