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구자욱(28·삼성 라이온즈)이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하지만 팀이 대패해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구자욱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3안타 가운데는 7회초 솔로홈런도 있었다. 

4-9로 삼성이 뒤진 7회초 선두타자로 네번째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롯데의 네번째 투수로 등판한 신인 좌완 김진욱을 상대했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진욱의 4구째 패스트볼(구속 147km)을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전날(21일) 롯데전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때렸던 구자욱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20호를 기록했다. 이미 25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던 구자욱은 20홈런-20도루에 성공했다.

이로써 구자욱은 데뷔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올 시즌 1호이자 KBO리그 통산 53번째 20홈런-20도루였다.

구자욱이 기념이 될 만한 기록을 이뤘지만 삼성은 이날 롯데에 8-17로 대패했다.

5회까지는 삼성과 롯데가 4-4로 팽팽히 맞섰다. 2-4로 뒤지던 삼성이 5회초 김동엽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 추격을 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이 중반 이후 대폭발했다. 롯데는 6회말 마차도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은 후 손아섭과 전준우가 잇따라 2타점 적시타를 때려 5점을 냈다.

삼성이 7회초 구자욱의 솔로포로 추격 기미를 보이자 롯데는 7회말 타자 일순을 넘어 11명의 타자가 들어서며 대거 7점을 몰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 선발투수로 나선 이승헌은 4-2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에서 물러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채우지 못함으로써 시즌 첫 승 기회를 놓쳤다. 타선에서는 전준우가 4안타로 6타점을 쓸어담으며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고, 마차도가 결승타 포함 3안타 2타점, 손아섭이 3안타 4타점 활약으로 승리를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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