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수석 “中도 베이징올림픽 계기 평화 기여에 관심 기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을 재촉구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22일 “비핵화를 위한 신뢰 모멘텀을 만들어내는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TV ‘뉴스17’에 출연해 “종전선언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나 북미 회담을 위한 신뢰를 구축하는 첫 출발”이라면서 “종전선언을 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비핵화에 이르는 신뢰의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북한이 받아들일 것인지’를 묻는 앵커의 질문에 “(판문점선언 등에서) 북한도 합의했던 사안”이라면서 “북한이 다시 여러 대화에 나오게 된다면 이것(종전선언)은 약속했던 대로 함께 충분히 추진해볼 수 있는 그러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중국과 교감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엔 “특별하게 그럴 것은 없다”면서 “한국이나 미국이나 열려있는 자세로 이런 것들을 대해왔고, 미국 역시도 계기가 된다면 충분하게 열린 자세로 이 문제를 주제로 다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 역시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세계평화라는 올림픽 본질을 생각할 때,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는 모습이야말로 올림픽 성공에도 기여하는 모멘텀이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사진=청와대

이와 함께 박 수석은 이번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계기로 열린 ‘한미 백신협력협약 체결식’에서 한미 중소 벤처·바이오기업들이 원부자재 협력, 위탁생산, 공동개발 등 실질협력을 담은 협약을 체결한 점에 대해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미 글로벌 백신파트너십의 첫 가시적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체결식에서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인 미국의 싸이티바(Cytiva)가 2022년부터 2년간 한국에 생산시설 설립을 위해 525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담은 신고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박 수석은 이에 대해 “미국 회사가 우리에 투자하고, 우리는 세계 2위의 생산 능력을 가지고 이니셔티브를 쥐고 세계에 공급해 나가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실질적 성과”라면서 “우리가 백신과 관련한 원천기술이 부족한데 투자, 기술협력, 공동연구 등 분야에 대해서 우리 중소기업들까지도 영역이 확대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은 이번에 영국, 슬로베니아, 베트남 등의 요청으로 유엔총회 계기 양자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에 대해 "양자회담을 하자고 요청하는 국가들이 줄을 서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20개국 이상이 양자회담을 요청했다“면서 ”(한국이) 국익에 따라서 양자회담 하는 나라를 선정하는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은 영국이 mRNA(메신저 리보핵산)백신 100만 회분을 한국에 지원하기로 하고, 한국은 베트남에 100만회분 이상의 백신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양자회담의 결과물에 대해 “총리가 갑자기 모두에서 말하는 바람에 알려지게 됐는데, (영국이든 베트남이든) 모든 것이 균형된 계획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22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6.25 전사자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행사에 대해선 “68위(位)의 한국군 유해를 미군으로 인수해서 모셔오게 된다. 그 중 다행스럽게 두 분은 신원이 밝혀졌다”면서 “이 두 분은 (문 대통령 내외가) 대통령 1호기에 함께 모시고 오고, 나머지 66위는 신원 확인이 안 됐지만 시그너스(공군 공중급유기)로 국방부 장관이 정중하게 같이 모셔오는 행사가 될 것이다. 최고 예우를 갖춰서 모시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수석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대통령 특사로 임명돼 유엔총회에 함께 참석한 것에 대해 “미래세대 대표로서 영광스럽게도 대한민국이 배출한 최고의 세계적 아티스트인 BTS가 선정돼서 (대통령과 함께) 각각 초대받은 것”이라며 “일부 비평하시는 분들은 문 대통령이 ‘BTS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절대 차원이 다르다. 유엔이 각각 정상대표로, 미래세대 대표로 초청하게 된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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