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은 교체, 황희찬(울버햄튼)은 선발로 출전해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경기는 승부차기 끝에 토트넘이 이겼다.

토트넘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 카라바오컵(EFL컵) 32강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 사진=토트넘 SNS


지난 시즌 이 대회 결승까지 올라 아쉽게 준우승했던 토트넘은 어렵게나마 16강에 올라 정상 재도전 행진을 이어갔다. 울버햄튼은 32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날 두 팀간 경기가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손흥민과 황희찬의 첫 맞대결 여부 때문이었다. 황희찬이 지난달 말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후 한 달도 안돼 토트넘과 경기가 열려 '코리안 더비'가 벌어질 수 있었다.

이날 황희찬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고, 선발에서 빠졌던 손흥민이 후반 16분 교체 출전하면서 '코리안 더비'는 성사됐다. 둘 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황희찬은 1번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고, 손흥민은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지 않은 채 팀 승리의 순간을 함께했다.

울버햄튼은 전방에 실바, 좌우 측면에 황희찬과 포덴세를 선발 공격진으로 내세웠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케인, 힐, 로 셀소 등으로 맞섰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14분 은돔벨레가 드리블 돌파 후 때린 슛이 상대 골키퍼 다리 사이를 통과해 골네트를 출렁였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이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23분 알리의 침투패스를 받은 케인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을 뽑아냈다. 

반격에 나선 울버햄튼이 전반 한 골을 만회했다.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누리가 올린 볼을 덴돈커가 헤딩슛해 골을 터뜨렸다. 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위협적인 헤딩슛이 나오기도 했지만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갔다.

후반전 시작 후 얼마 안돼 황희찬에게 또 좋은 기회가 왔다. 후버가 우측에서 내준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는데 상대의 강력한 태클에 제대로 볼을 맞히지 못해 크로스바 위로 치솟았다.

   
▲ 사진=울버햄튼 SNS


계속 토트넘 골문을 두드리던 울버햄튼이 후반 13분 동점 추격에 성공했다. 은돔벨레의 공을 가로챈 황희찬이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덴돈커가 볼을 이어받아 돌파해 들어간 뒤 패스를 내줬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포덴세가 침착하게 동점골을 넣었다.

동점이 되자 토트넘은 후반 16분 손흥민을 교체 카드로 꺼내 로 셀소 대신 투입했다. 황희찬과 손흥민이 상대팀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맞닥뜨리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손흥민 투입 후 토트넘 공격이 활기를 띠었다. 후반 22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케인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는데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울버햄튼으로서는 후반 43분 네베스가 때린 중거리슛이 토트넘 골대를 강타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두 팀은 2-2로 경기를 마쳐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16강행을 가리게 됐다.

울버햄튼의 선축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강력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 1번 키커 케인도 골을 넣었다. 2번 키커까지는 두 팀이 모두 놓치지 않았다.

울버햄튼 3번 키커 네베스의 킥이 골대를 벗어나며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힐이 성공시켜 앞서갔다.

울버햄튼 4번 키커 덴돈커의 슛을 골리니 골키퍼가 잡아냈다. 토트넘의 호이비에르가 성공하면 끝나는 상황이었지만 실축이 나오며 마지막 5번 키커까지 이어졌다. 울버햄튼 마지막 키커 코디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그대로 토트넘의 승부차기 3-2 승리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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