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세트에 1억854만원에 달하는 한국어대사전 기부

‘젓갈 할머니’로 유명한 류양선(78) 할머니가 이번에는 시가 1억원이 넘는 책을 구입해 전국 초·중학교 200여곳에 기증한 사실이 알려졌다.

류 할머니는 그동안 서울 노량진 시장에서 젓갈 장사를 하면서 번 돈으로 충남 서산에 있는 한서대에 시가 1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펼쳐왔다.

23일 고려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류 할머니는 한국어대사전을 발간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으로 연락해 왔다. 류 할머니는 민족문화연구원장인 김흥규 교수가 17년 작업끝에 한국어대사전을 펴냈다는 소식을 언론 보도에서 접하고선 어린 학생들에게 총 3권으로 된 사전 세트를 사서 전달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류 할머니는 “초등학교 때 배운 한문은 커서도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에 남더라. 초등학교 위주로 사전을 전해줬으면 좋겠다. 형편이 어려운 동네에 사전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류 할머니는 한 세트에 54만원, 201세트면 무려 1억854만원에 달하는 책값을 시장에서 젓갈을 팔아 적금 부은 돈으로 한꺼번에 낼 수가 없어 총 5차례로 나눠서 돈을 기부하기로 했다.

학교에서는 책값을 원가대로 전액 기부할 필요는 없다고 만류했지만, 할머니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책의 가격은 깎으면 안된다”며 전액 기부를 고집했다.


학교 측은 책 50권을 보태 류 할머니 이름으로 총 251세트의 책을 이달 초전국 초·중학교 251곳에 배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