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열애설로 곤욕을 앓고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홍종현 유라, 남궁민 홍진영 하차와 씨엔블루 이종현, 예원 투입 카드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 그러나 분위기가 만만치 않다.

27일 예원과 이종현의 ‘우결’ 합류 가능성이 잇따라 보도됐다. 출연을 확정지으면 3월 초 녹화부터 투입된다. 예원과 이종현이 미리 공개됐다는 건 두 사람이 가상연인은 아니라는 뜻이다. 각자의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원은 이미 ‘무한도전-토토가 특집’과 ‘해피투게더’ 등에서 특유의 예능감으로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종현 역시 데뷔 5년이 넘었으나 예능에서 소비된 바 없어 중견 아이돌 치고는 신선한 카드다.

그러나 이들이 남궁민 홍진영, 홍종현 유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이 걸린다. 기존 우결 출연자들과 이미지도 상당부분 겹친다. 잇따른 열애설로 폐지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견뎌낼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는 씨엔블루 이종현(좌)과 예원(우)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뉴시스

우결은 지난달 홍종현과 나나의 열애설에 이어 이번달 김소은과 손호준의 열애설이 터지며 위기에 봉착했다. 이들의 소속사는 열애설 직후 강하게 부정했으나 ‘가상부부’라는 콘셉트로 전개되는 우결의 특성상 프로그램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14일 방송에서 김소은과 송재림의 촬영분은 열애설 해명으로만 채워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우결에 대한 진실성 여부가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가상+부부’라는 콘셉트는 항상 진심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했다. 출연자들을 빗대 ‘촬영 끝나면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이야기도 인터넷상에 수 없이 떠다녔다.

프로그램에 대한 폐지 이야기까지 나오는 가운데 선택한 출연자들이 아이돌이라는건 다소 아쉽다. 특히 기존에 등장했던 ‘아이돌 스타의 연애’ 방식을 되풀이하는건 위험할 수도 있다. 현재의 우결은 대중의 비판을 뛰어넘을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이다.

네티즌은 인터넷 기사 댓글에 “식물인간 된 프로그램에 심폐소생술 해봐야 뭐하냐”, “허준이 와도 못고친다”, “진정성 있는 커플이 필요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웃기 전에 이 직설적인 비판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결은 방송되지 벌써 7년이나 된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늙고 병든 몸을 기어코 고쳐내 수명을 연장시킬지, 산소호흡기를 떼어버릴지 분명 승부를 던질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