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80%, 관리자급서 42%...'권력형 성비위' 의혹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5년 동안 농협 임직원들의 '성비위'가 총 79건 발생했으며, 이중 80%가 직장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중 41.8%는 관리자급인 3급 이상 직급에서 발생, '권력형 성비위' 의혹이 일고 있다.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농협중앙회로 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농협 임직원 성비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 사이 농협에서 총 79건의 성비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3건, 2018년 22건, 2019년 13건, 2020년 21건, 올해 1~7월 사이 10건이다.

기관별로는 NH농협은행이 36건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이어 농협경제지주 9건, 농협중앙회 4건, 한국양봉농협 3건, 하나로유통 2건 순이다.

   
▲ 농협 본부/사진=농협중앙회 제공


농협은행은 2017년 2건, 2018년 11건, 2019년 7건, 2020년 10건 및 금년 중 6건 등 총 36건이고, 농협경제지주는 각각 5건, 1건, 0건, 2건, 1건 등 모두 9건이다.

징계 수위는 정직 42건, 감봉 18건, 징계해직 18건, 견책 1건 순이었다.

특히 심각한 것은 관리자급으로 분류되는 3급(팀장) 이상 직급에서 전체의 41.8%인 33건의 성추행.성희롱이 발생하고 있어, 직장 내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이른바 권력형 성비위에 의한 범죄의 비중이 높아,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잇단 여군 자살사건 등 권력형 성비위가 끊임 없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직장 내에서 '수직적 관계를 이용한 성범죄들이 농협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점식 의원은 "직장 내 성비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 내 성비위가 해마다 발생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사전 예방은 물론, 성비위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통해, 조직 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농협 임직원들에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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