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담화’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도 신중한 입장 피력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김여정 담화’ 이후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 “1차적으로 통신선 복원과 각급 단위의 대화로 나아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에서 제시한 종전선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정상회담을 서로 협의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수석은 ‘김여정 담화’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4일과 25일 연속 담화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에 대해 ‘공정성’을 조건으로 내걸어 “종전선언은 물론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은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도 바라고 있지만 미국과의 대화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 미국이 어떤 것들을 제안해줄 것이냐에도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남북관계 개선만 갖고 급하게 이 문제를 정상회담까지 거론하는 것보다 신중하게 북미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사진=연합뉴스

‘신중하게 가기에 임기 말까지 남은 기간이 촉박하지 않나’란 앵커의 질문엔 “너무 반색하고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정말 신중한 자세로 징검다리를 튼튼하게 하나씩 놓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자세가 결과적으로 빠른 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또 “그것은(남북관계 진전은) 북미관계와도 함수처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돌다리를 두드리는 마음으로 가야될 것이고, 신뢰 관계를 쌓아가던 중에 문재인정부 임기 안에 어떤 스케줄에 도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다음 정부에서 또 진전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정치적 문제로 해석할 것은 아니다. 정말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겠다는 본질적 문제를 갖고 따박따박 차근차근 가야 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대선 직전에 어떤 쇼를 하기 위한 대선용 이벤트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란 질문에도 “이런 중대한 문제, 민족의 문제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냐”면서 “저희는 평화라는 저 강 너머에 도달하기 위해 이제 통신선 복원이라고 하는 작은 징검다리 하나를 겨우 놓았는데 그것이 한미훈련이라는 암초를 또 만나서 그걸 해결하다보니 그 징검다리마저도 흔들리고 있는 첫 입구에 있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김여정 담화에서 상호존중과 적대시정책 철회라는 조건을 내건 것이 과거에 비해 구체적이지 않아서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한 질문엔 “북한의 담화를 종합적으로 볼 때 두루뭉술한 표현이어서 대화의 여지를 과거보다 능동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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