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마트가 오는 30일부터 전점에서 명절 선물세트가 되지 못한 농산물을 모아 할인 판매하는 ‘상생 사과·배·인삼’ 기획전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빨갛고 매끈한 사과와 흠집 하나 없는 배는 보기만 해도 선물 보내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그대로 전달되는 추석 명절 인기 선물세트이다. 최고의 선물세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품의 맛과 외관 모두 최상급이어야 하기에 지역 농가와 유통사 MD 모두 고품질 작물을 사수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아무리 품질이 우수한 작물이라 해도 손톱만큼의 ‘흠’이라도 생기게 되면 명절 선물세트의 상품이 되지 못하고 창고로 들어간다.

   
▲ 롯데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올해는 특히 빨라진 명절과 수확기의 장마로 인해 홍로 사과의 흠과 비율이 전년대비 15.0%이상 늘었다. 배의 경우에는 흠과 비율이 30.0% 이상 늘어나면서 수확량 3분의 1만이 선물세트 상품이 될 수 있었다. 선물세트용 사과와 배를 수확하는 시기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사과 색깔은 충분히 붉어지지 못했고, 배는 거친 바람에 서로 부딪히며 상처가 많이 생겨서다. 

인삼의 경우, 2년째 지속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삼 가공품의 수요 하락, 산지 소비 감소 등과 맞물려 재배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상 상품 대비 외관이 고르지 않은 인삼들의 경우 50%이상 시세가 급락했다. 산지 축제로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작은 ‘흠’ 하나로 선물세트에 선별되지 못한 농산물들이 창고를 가득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가을 제철인 ‘부사’ 사과와 ‘신고’ 배 등 신상품 출하가 시작되면 상품 가치는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어 농가의 한숨이 깊다. 

롯데마트는 크기가 다소 작고 흠집이 있지만, 맛이나 품질은 그대로인 상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생의 장’을 만들었다. 기존에는 해당 상품들이 특상품에 비해 품질이 다소 미흡하다는 의미로 ‘B+’라는 상품명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작물의 가치와 의미에 더욱 집중한다는 뜻을 담아 ‘상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김영구 롯데마트 신선식품 1부문장은 “명절 선물세트와 수확기 장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를 위한 상생 행사를 준비했다”며 “다양한 상생 상품들을 기획해 롯데마트가 농가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가치 소비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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