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연휴 효과로 선박적체 심화...해운업계 사상 최대 실적 전망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사태 이후 확산된 글로벌 해운물류난이 '산 너머 산'이다.

수출기업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반면, 해운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 '표정관리' 중이다.

지난주 발표된 해상운임지수는 특히 벌크선 운임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발틱운임지수(BDI)가 전주대비 8.6% 급등한 464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호주발 신규 성약 증가와 더불어, 중국 등 동아시아의 '연휴 효과'가 겹쳤다는 평가다.

   
▲ 컨테이너로 가득찬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만과 그 앞바다에서 대기 중인 선박들/사진=연합뉴스


중국 연휴에 따른 자연적인 선박 적체 증가 영향으로 대형 선박 수급이 타이트해진 결과인데, 컨테이너선의 경우는 반대로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둔화, 미국 서부향 운임 상승세가 약화됐다.

그 영향으로 전전주에 2.7% 올랐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에는 0.5%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항만 내 대기중인 컨테이선 비중은 34.8%로 전주대비 1.3%포인트 상승했고, 미주 동안 및 아시아 항만에서의 적체가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의 '관문'인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 항에는 컨테이너 수만 개가 쌓여있고, 60척 이상의 화물선이 앞바다에서 줄지어 입항을 3주 동안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로부터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운송 관련 각 분야의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 '물류대란'이 벌어졌다는 것.

올해 들어 LA항에서 처리하는 컨테이너 양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했으나, 화물트럭 운행은 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 동부 뉴욕.뉴저지 항에서도, 20척 이상의 화물선과 유조선이 앞바다에서 대기 중이다.

이런 해운물류난으로, 우리 수출대기업들 대부분은 해상운임 급등에 따른 물류비 증가가 최소한 내년 6월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했다.

반면 국내 해운업체들은 3분기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표 국적선사인 HMM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 817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1407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며, 일부 증권사는 2000억원 이상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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