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경로로 살펴본 충격 미미, 통화정책 민감도 약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내년 금리인상을 예고했으나, 그 이후에도 국제금융시장은 별다른 충격 없이 '무덤덤'하게 지나가는 모습이다.

연준은 9월 FOMC에서 11월 테이퍼링 발표, 내년 말 또는 2023년 초 금리 인상 등을 미리 시사했다.

6월 FOMC보다 통화정책 정상화가 약 6개월 앞당겨졌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은 큰 '노이즈' 없이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는데, 연준 정책보다 오히려 중국 헝다그룹 관련 리스크가 시장에 더 큰 부담이 됐다.

이는 연준이 경기 회복에 후행한 정책 정상화라며 반복적으로 강조하면서, '시장과 소통'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연준은 테이퍼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견조한 고용 회복에 따른 것이며, 금리인상 역시 '완전 고용'을 전제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이외 요인에 따른 정책 정상화 가능성도 일축하고, 최근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며, 코로나19 이후 금융불균형 역시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은 테이퍼링에 따른 신호 효과 약화 차단을 위해 노력했다"며 "그 결과 테이퍼링에도 불구, 저금리 기조 장기화 믿음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이퍼링에 따른 국채 수급 악화도 제한적이고, 정부와 연준도 유동성 지원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

김 연구원은 "양적완화 정책 파급 경로를 통해 살펴본 테이퍼링 충격은 미미할 전망"이라며 "금융시장은 통화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약화됐고, 향후 핵심 변수는 민간 경기 회복, 재정정책으로 이동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연준 위원들의 테이퍼링 관련 발언도 이어졌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7일(미국 동부시간) 연준이 곧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 같다며, 11월 회의에서 개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존 윌리암스 뉴욕 연은 총재도 '뉴욕경제클럽' 행사에 참석해, 경제가 예상하는 대로 계속 개선된다면, 자산매입 속도 조절이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역시 '진전이 게속된다면' 곧 (연준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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