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안방에서 티라스폴 셰리프(몰도바)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최대 이변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D조 2차전에서 셰리프에 1-2로 졌다.

충격패를 당한 레알 마드리드는 1승 1패로 조 2위로 내려갔고, 1차전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2-0으로 꺾은 데 이어 막강 레알 마드리드마저 무너뜨린 셰리프는 2연승으로 조 1위로 올라섰다. 

   
▲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SNS


레알이 셰리프를 얕잡아보고 나선 것도 아니었다. 카림 벤제마, 비니시우스, 에당 아자르 등 정예 멤버를 내세워 확실한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셰리프가 전반 25분 야수르벡 야흐시보예프의 헤더 골로 리드를 잡으며 이변을 예고했다. 반격에 나선 레알은 파상공세를 폈으나 전반에는 무득점에 그치며 따라잡지 못했다.

후반 들어 더욱 공세를 강화한 레알은 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비니시우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벤제마가 골을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레알이 역전골을 못 만든 채 시간만 흘렀고, 후반 45분 셰리프의 세바스티엔 틸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만회할 시간이 없었던 레알은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레알은 무려 30개의 슛을 난사하고도 페널티킥으로 한 골밖에 얻어내지 못해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동유럽의 작은 나라 몰도바의 티라스폴을 연고지로 하는 셰리프는 1997년 창단했다. 최근 21시즌 동안 19번이나 자국 리그에서 우승한 몰도바의 최강 클럽이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그것도 적지에서 이길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

셰리프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르기 위해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크로아티아 최강 클럽 디나모 자그레브를 1, 2차전 합계 3-0으로 물리쳤다.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2-0으로 꺾더니, 거함 레알 마드리드까지 침몰시켜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셰리프는 3차전에서 인터밀란(이탈리아)과 만나는데 또 어떤 결과를 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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