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행동엔 늘 중의적 의미…우리 내부의 공감·믿음 필요”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최근 북한이 ‘김여정 담화’ 발표 이후 사흘만에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등 동향에 대해 “북한의 행동에는 늘 여러가지 중의적 의미가 있다”며 “예단하지 않고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북한이 어제 미사일을 발사하고 바로 20분 후에 김성 유엔주재대사가 ‘미국은 말이 아닌 실천과 행동으로 적대적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연설한 것을 보면 결과적으로 미사일 발사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리태성 외무성 부상의 담화에 이어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낸 것에 대해서도 “먼저 리태성 부상이 미국을 향해 적대시정책을 철회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김여정 부부장이 남한에 대해 그런 조건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이렇게 대미, 대남 메시지가 긴밀하게 포함돼있으니 중의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북미 간 비핵화협상, 남북 간 관계 개선이라는 투트랙이 있지만 서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밀접하게 연관되어서 서로 함수관계를 형성하고 동전의 앞뒷면처럼 되어 있다. 그래서 북한의 함의를 단답 형식으로 O, X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박 수석은 “북한의 담화를 실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북한이 남북연락통신선에 응답하는 것이 1차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각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기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꼭 특정 시점을 계기로 종전선언을 하게 될 것이고, 거기서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전이든 이후든 문제인정부에서 꼭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남북 간 신뢰구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 신뢰구축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가다보면 설사 남북정상회담에 이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다음 정부가 이어받아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도록 우리가 촉구하고 중재하는 촉진자 역할을 따박따박 해나갈 뿐”이라면서 ‘종전선언은 대선용’이라고 비판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민족사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대선이라고 하는 정치 영역과 연결시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 문재인정부는 임기 내 남북정상회담을 목표로 설정해놓지 않았다. 우리가 서로 내부에서 공감과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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