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종전선언 전에 적대시정책 철회"
"미국과 한국의 강도적 논리에 맞서 부동 입장·강력 대책"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남북관계는 남한의 태도에 달려있다면서 10월 초 남북연락통신선을 복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째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밝혔다.

김 총비서는 "지금 남조선에서 우리를 견제한다는 구실로 각종 군사연습과 무력증강책동이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우리를 자극하고 때없이 걸고드는 불순한 언동들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10월 초부터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할 의사를 표명하고, 미국의 새 행정부에 대해서는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이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남한이 계속 미국에 추종해 국제공조만을 떠들고 밖에 나가 외부의 지지와 협력을 요구하는데만 급급하고 있다"면서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의 불씨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선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인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고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우려만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되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계속 밝히고 있는 불변한 요구이다. 이것은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도 선결되여야 할 중대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한 당국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대결적인 자세와 상습적인 태도부터 변해야 한다.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민족자주의 입장을 견지하고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자세에서 북남관계를 대하며, 북남선언들을 무게있게 대하고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10월 초부터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할 의사를 표명하고, 미국의 새 행정부에 대해서는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이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최근 미국과 남한이 무력증강, 동맹군사활동을 벌이며 한반도 주변의 안정과 균형을 파괴시키고, 더욱 복잡한 충돌위험들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을 주시하고있다"면서 "미국과 남한의 강도적 논리에 맞서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런 위험한 흐름을 억제할 우리의 부동한 입장을 철두철미 견지하며, 필요한 모든 강력한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단계에로 발전해나가는가는 남한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 우리는 남조선에 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면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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