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스템 내 중요성 인정, 헝다는 적어...‘위험의 전이’는 막아야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 정부당국이, 최근 같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중국 2위 부동산 개발회사인 헝다(恒大)그룹과 중국 최대 자산괸리 국영기업 화룽(華融)자산관리에 대한 스탠스를,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화룽이 감사보고서를 내지 못하면서 크레딧 문제가 발생했는데, 금융당국은 지난달 국영은행을 통해 자금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화룽은 중국의 대표적인 국영 자산관리기업으로, 4대 '배드뱅크'의 하나다.

이에 당국은 금융시스템 내 화룽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디폴트 발생 시 중국 크레딧 전반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 하락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청와대 제공


반면 헝다는 민간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금융시스템 내 중요성은 크지 않으며, 또 중국 금융당국이 역내 크레딧 시장의 발전 및 가격 결정력 강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지적하면서 "따라서 금융당국이 헝다에 대한 지원에 나설 유인은 적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다만, '위험의 전이'는 막아야 할 요소"라며 "금융당국은 기존 건설 프로젝트의 진행을 위해, 프로젝트 권리를 담보 보유 은행 및 대형 디벨로퍼에게 배분할 가능성이 있고, 국영 투자자가 헝다의 부동산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국영화'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중국 경제를 뒤흔드는 다른 요인인 전력난과 관련해서는, 동남부 공장 가동 중단 및 조업 차질이 발생하고, 공급망에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박인금 NH증권 연구원은 "전력난은 올해 수출 증가에 따른 산업용 전력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전력기업의 '약한 생산 의지' 등에서 비롯됐다"며 "정전에 따른 생산감축 지속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전력난을 겪으면서 '자급자족'의 필요성을 느낀 정부가, 에너지 자원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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