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급등으로 매매가격·분양가격 차이 확대에도 분양가 통제…분양시장 수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분양경기 호조가 계속되면서 건설사의 주택사업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주택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주택공급 속도는 더디고 분양가는 통제되면서 분양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 분양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호조가 건설사 주택부문 중심의 실적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

유동성 증가와 공급 부족 등으로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양가는 통제되면서 상대적인 가격매력이 상승한 분양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 수도권에 위치한 한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최근 수도권과 광역시 분양률은 95% 이상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방 분양률도 2020년 이후 높아지면서 90%를 상회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분양 성과를 바탕으로 주택부문 중심의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분양경기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매가격과 분양가격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정비사업 지연 등으로 분양 공급물량의 확대가 제한되면서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분양가상한제 시행, 초과이익 환수제와 같은 규제 강화, 조합 내 분쟁이나 시공사 교체 등으로 정비사업 진행에 차질을 겪는 일이 많아졌다”며 “실제 연간 주택공급 물량은 건설사들의 계획보다 작은 수준에서 이뤄지는 등 단기간 내 급격한 공급물량 증가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미분양 주택도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미분양 주택 수는 올해 들어 역대 최저 수준인 약 1만5000가구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대구광역시, 충청북도 등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주택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날 경우 수요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다른 지역의 분양경기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과거와 비교해도 절대적인 미분양 물량은 적은 수준이고 미분양이 확대된 지역이 건설사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건설사 분양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신평은 향후 분양경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으로 선거 전후의 부동산 정책 변화, 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을 꼽았다. 

전 연구위원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부동산 정책의 변화에 따라 분양경기도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며 “2022년 상반기 예정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전후로 부동산 정책 기조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주택가격 상승 여력 감소와 금리 인상도 부담요인이다.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요자들의 주택구입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유동성 회수를 위한 금리 인상까지 단행되면서 주택가격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또 정부의 대출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 분양경기는 저하될 수 있다. 

전 연구원은 “분양경기가 식으면 각 업체별 영향은 주택사업의 경쟁력 및 재무적 대응력 확보 여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며 “수주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우수한 건설사의 경우 양호한 사업 물량을 선점하면서 향후 분양경기 저하 국면에서도 우수한 분양성과와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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