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토론회서 '성남시 특혜' 정면충돌…이재명 "유동규, 측근 아니다" 의혹 일축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중 경선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시행한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다.

민주당이 대선 본경선과 관련해 30일 12번째로 개최한 TV토론회에서 이재명 지사 등 경선 후보 4명은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또다시 정면충돌했다.

이날 오후 TV조선이 주관한 경선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대장동 이슈, 민주당에게 선거 호재냐'고 묻자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동그라미 푯말을 들어 선거 호재가 맞다고 답했다.

반면 경선 2위를 달리면서 이 지사를 추격하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박용진 의원은 엑스 푯말을 택하면서 선거 호재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자신의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 100%로 이익을 취하려던 세력이 국민의힘"이라며 "공공개발하겠다고 5년을 싸운 것이 이재명이다"고 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걸 끝까지 막아 민간개발이 참여할 수밖에 없게 한 것이 국민의힘"이라며 "투기 이익을 취한 것도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민 여러분은 공공개발을 해야 하는구나, 이재명이 열심히 했구나, 민주당이 괜찮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30일 12번째로 개최된 민주당 경선 TV토론회에서 사회자가 '대장동 이슈, 민주당에게 선거 호재냐'고 묻자 각 후보들이 푯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사진=TV조선 공식유튜브 채널 제공
바통을 이어 받은 추미애 전 장관은 이날 대장동 이슈에 대해 "호재"라며 "사실은 국민이 지대개혁 하면 잘 와닿지 않았다. 대장동 사건을 보면서 검찰, 언론, 법조와 정치 재벌의 카르텔을 보고 추미애가 평소 지대개혁 하더니 이번 사태를 미리 예견했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 전 장관은 "부동산 토지집중을 막아야 한다"며 "지대 개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에 대해 "굉장히 복합적 비리"라며 "진상 규명하기가 만만하지 않은 문제"라고 규정지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기에 있었다는 것이 큰 짐이 된다"며 "또 하나는 우리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할 때 생긴 일이라 이것도 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호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이에 대해 "표현 자체에 동의를 못 하겠다"며 "피눈물 나는 일을 가지고 정치적 호재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실례"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박 의원은 "우리는 여당이라 무한책임이 있다"며 "우리가 아니라고 진영논리로 나눠서 보는 것은 국민 보기에 달갑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서 비리 때도 야당에도 관련자들이 있어서 난처했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양측이 팽팽히 엇갈리는 가운데, 이 지사는 대장동 연루 의혹은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유동규를 나의) 측근이라고 하는건 지나치다"라며 "산하기관 직원 중 한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박 의원이 유 전 본부장의 연루가 드러날 경우 정치적 책임을 지겠냐고 묻자, 이 지사는 "제가 당연히 책임지겠다"며 확답했다.

또한 이 지사는 "민관 합작을 하려면 민간 개발업자 기술을 빌려야 한다"며 "돈이 마귀라고 하는데, (민간개발을 하려면) 마귀의 돈을 써야 하고 마귀와 거래를 해야 한다. 마귀의 기술을 빌려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염될 가능성이 있어서 앞으로 검찰 특수부 수사를 몇번 받게 될테니 절대로 부정행위가 불공정 해서는 안된다고 간곡하게 열댓번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가 "(대장동 사건에서 불거진) 의심은 규명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 지사는 "후보님은 민주당 후보이지 않나"라고 반문하면서 "최소한 민주당 후보 입장에서 국민의힘에 대해 더 공격하고 문제 삼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제가 곽상도 의원에 대해 가장 자주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해 별로 말한 것이 없다. 그냥 몇가지 여쭈어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에게 "그렇게 자꾸 물어보고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연기를 피우는 게 의혹을 확산하는 것이라고 보통 국민이 생각한다"며 "(유동규가) 제 선거를 도와줬냐. 제 정치활동 집기 사는 것을 도워줬냐. 그런 것을 한 적 없지 않느냐. 왜 문제제기를 하느냐"고 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