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첫날 3.16대 1 경쟁률…청약증거금 1329억원 모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1위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가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 첫날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청약 이틀째 되는 날 부진을 털어내고 뒷심을 발휘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 국내 1위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의 IPO 일반 청약이 이틀째를 맞았다. 청약 첫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이날 청약 결과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케이카 제공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는 일반 공모 청약 접수 첫날인 지난달 30일 4개 증권사 합산으로 평균 3.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IPO를 진행한 크래프톤의 청약 첫날 평균 경쟁률(2.79대 1)보다는 높지만 롯데렌탈(10.42대 1)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삼성증권이 16.18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금융투자 3.38대 1, 대신증권 3.27대 1,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2.28대 1순이었다. 

4개 증권사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1329억원이었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800억원, 삼성증권이 374억원, 하나금융투자가 78억원, 대신증권이 75억원으로 파악됐다. 청약 건수는 4만8559건이었다.

케이카의 일반 청약 첫날 저조한 성적은 이미 예견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케이카는 지난달 28~29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40대 1의 낮은 경쟁률로 사실상 참패했다. 

이에 케이카는 공모가를 희망밴드(3만4300~4만3200원) 최하단보다도 27.11% 할인된 2만5000원으로 확정지었다. 또 구주매출 중 20%에 달하는 약 300만주 이상을 줄이며 공모주식 수를 1683만주에서 1346만주로 낮췄다. 

기존 구주매출의 20%에 대해서는 1년간 보호예수를 걸어 유통주식 수를 줄이면서 투자 매력도를 끌어 올렸다.

투자자 진입을 위한 케이카의 갖가지 노력에도 첫날 성적표만 놓고 보면 여전히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관망세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장한 롯데렌탈의 주가 부진 등 기존 공모주들의 주가 부진이 케이카의 청약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공모가 5만9000원이었던 롯데렌탈의 주가는 최근 4만원을 밑돌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지는 환경도 흥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고차 사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해제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신규 시장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케이카의 점유율이 축소되며 시장 내 경쟁이 한층 심화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청약 마감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아직까지 흥행 참패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아직 청약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면서 “공모가가 높지 않은 만큼 청약 마감을 앞두고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는 첫날보다는 둘째 날 경쟁률이 더 높아진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이카의 일반 청약은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4곳에서 이날 오후 4시까지 할 수 있다. 중복청약은 불가능한 만큼 이 중 한 곳의 증권사를 선택해야 한다. 청약 이후에는 오는 6일 환불과 납입 절차를 거쳐 1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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