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맨션 재건축·이촌코오롱 리모델링 도전…한강변 랜드마크 단지 조성·브랜드 타운 형성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이 동부이촌동에서 진행 중인 도시정비사업에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전통 부촌으로 불리는 동부이촌동에 ‘래미안 첼리투스’에 이은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하고 래미안 브랜드 타운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물산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아직 1조원에 못 미치는 가운데 동부이촌동 단지 수주에 성공하고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한강맨션, 이촌코오롱아파트./사진=미디어펜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 열린 ‘이촌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834가구 규모의 이촌코오롱아파트는 1999년 준공됐으며, 동부이촌동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 가운데 가장 먼저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하고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삼성물산은 길 건너편에 위치한 강북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한강맨션’ 수주도 노리고 있다. 한강맨션은 지난달 용산구로부터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으며 올해 안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적극적으로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어 시공권 경쟁은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한강맨션 수주를 위해 카카오톡과 유튜브 채널 ‘톡톡 래미안 한강맨션’ 채널을 개설하고 비대면 홍보 활동에 한창이다. 유튜브 채널에는 ‘한강맨션과 어울리는 인테리어는 뭘까?’, ‘한강맨션도 이렇게 될까?’ 등의 홍보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서는 삼성물산 래미안 브랜드를 소개하고 한강맨션 단지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준법경영’을 강조하는 삼성물산은 홍보요원 등을 쓰지 않는 등 과도한 경쟁을 피하며 클린 수주에 나서고 사업성을 높일 방침이다. 

   
▲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래미안 첼리투스, 삼성리버스위트 아파트./사진=미디어펜

삼성물산이 동부이촌동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한강변 래미안 첼리투스에 이은 랜드마크 단지를 만들고 동부이촌동에서의 삼성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래미안 첼리투스는 최고층 56층, 약 200m 높이로 커튼월과 스카이브리지 등이 적용된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로 꼽힌다. 인근에는 삼성리버스위트 아파트도 자리해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동부이촌동이 속해 있는 용산은 강남에 필적하는 가격 수준이 기대되는 곳으로 상징성이 있는 지역이다”며 “그 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있는 것만으로도 지역민들의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는 등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고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되면 인근에서의 추가적인 수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물산은 두 개 사업지 중 하나라도 따내게 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 1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 복귀하자마자 1조원 넘게 수주하면서 ‘왕의 귀환’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올해는 리모델링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재건축 2805억원, 리모델링 6300억원 등 총 9105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 안으로 이촌코오롱이나 한강맨션 수주에 성공할 경우 2년 연속 수주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동부이촌동은 한강변에 위치한 전통 부촌으로 그 지역에서 나오는 재건축, 리모델링 단지들에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조합에서 원하는 부분들과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 가치가 잘 맞을 것 같아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변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첼리투스와 함께 같은 브랜드 단지가 모여있게 되면 주민들 사이의 시너지도 있을테고 래미안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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