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석 달 연속 하락세­…10월에도 극적 반전 없을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가 석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4분기 시작부터는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코스피가 석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4분기시작인 10월부터는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3068.82에 마감했다. 전 달 말(3199.27) 대비 130.45포인트(4.08%) 내린 수준이다.

지난 6월 25일 장중 3316.08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한 코스피는 이후 하향흐름을 보였다. 6월 말에는 3296.68포인트, 7월 말에는 3202.32로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미국 국채금리 폭등 여파로 장중 3030.60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3월 29일(3025.39)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코스피가 9월에도 힘을 쓰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 역시 커지는 모습이다. 10월 첫 거래일에도 코스피는 3010선까지 떨어지며 6개월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지난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64p(1.62%) 하락한 3019.18로 장을 끝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302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25일(3008.33)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 역시 2% 넘게 빠지며 힘을 쓰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도 잇달아 코스피 전망 밴드를 낮춰잡으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조정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시기적으로는 10월 중순, 지수로는 2900포인트 단기 언더슈팅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10월 중순을 분수령으로 보는 이유는 인플레 및 부채한도 우려가 확대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라면서 “헝다그룹, 부채한도 우려가 단기적인 것이라면 인플레 우려는 보다 실체적이고 거대한 위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와 같은 시기에 코스피 평균 하락폭은 약 17% 정도로 환산하면 2700포인트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면서도 “다만 이번에는 기간조정 형태로 조정이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닥 수준을 2900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코스피 고점 대비 하락률은 연내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지난 3월 미국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조정 당시 기록을 상회한다”고 진단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이익수정비율(한 달 전 대비 실적치가 높아진 증권사 보고서 비율)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동반 하락세가 관찰되는 등 이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게 노 연구원의 설명이다. 

노 연구원은 “이익 수정 비율 하락은 시차를 두고 EPS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950~3250포인트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10월에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연말까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공급망 차질 완화시 반도체, 자동차로 대응, 위드코로나 관련 업종도 10월 중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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