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 무대로 진출했던 양현종(33)이 시즌을 마치고 5일 귀국한다. 빅리그 진출의 꿈은 이뤘지만, 빅리그에서 기대했던 성취는 이루지 못한 그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양현종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1일 "양현종이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의 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하며 미국으로 떠났다.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닌 스플릿 계약이었지만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던 것.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양현종은 4월 27일 빅리그의 콜업을 받아 메이저리거가 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안착하지 못했다. 등판 기회가 뜸한 가운데 구위와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고, 트리플A(텍사스 산하 라운드락 익스프레스)를 오가야 했다.

두 차례나 지명할당 조치되면서도 버틴 양현종은 결국 트리플A에서 시즌 종료를 맞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서 12경기(선발 4차례) 출전해 35⅓이닝을 던져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10경기(선발 9차례) 등판해 45이닝을 던졌고 역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비슷한 성적을 냈다.

양현종은 내년 시즌 다시 KBO리그에서 활약할 것이 유력하다. 올해 보여준 성적과 30대 중반이 되는 나이를 감안할 때 다시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성사시켜 미국 무대 도전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복귀할 경우 양현종은 여전히 에이스급 좌완 선발투수로 매력이 있다. FA 신분이기 때문에 모든 팀과 협상은 가능하지만, KIA가 아닌 다른 팀이 양현종을 영입하는 데는 걸림돌이 있다. 엄청난 보상을 감수해야 한다. 

양현종을 데려가는 팀은 2020시즌 KIA에서 받았던 연봉(23억원)만큼의 보상금과 보호선수 25인 외 1명, 또는 연봉의 200%인 46억원의 보상금을 KIA에 지불해야 한다.

양현종이 KIA 유니폼을 다시 입을지, 아니면 또 어떤 새로운 도전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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