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1일 5차 TV토론회에서 '고발사주 의혹' '막말 논란' 두고 충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대선주자들 일제히 ‘이재명 때리기’ 한 목소리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1일 MBN 주관으로 열린 대선 경선 5차 TV토론회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막말 논란’ 등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윤 전 총장은 그동안 홍 의원의 공세에 ‘방어 모드’로 일관하던 것과 달리 이날 토론회에서는 “내부 총질”, “몰랐으면 무능한 것” 등의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먼저 공격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주도권 토론 첫 순서로 홍 의원을 지목했다. 이어 “구태 정치의 대표적인 것이 사실에 입각한 근거를 갖고 정당하게 비판을 하고 답변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근거 없이 헐뜯고 흠집내고 비방하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이 1일 MBN 주관으로 열린 대선 경선 5차 TV토론회에서 토론을 벌였다./사진=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그는 “홍 의원은 그동안 당을 분열시키는 내부 총질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거친 말씀으로 많이 회자가 됐다. (과거 논란의 발언을) 다 모으면 사전 수준”이라면서 “전형적인 구태정치 때문에 당대표 시절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초유의 참패와 후보들의 유세지원 거부가 일어난 것 아닌가”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홍 의원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그때 제가 당을 바로잡고 일으켜 세울 때 윤 전 총장은 어디에 있었나”며 “문재인 대통령의 품 안에 있지 않았나”고 맞받았다. 이어 “두 번에 걸쳐 벼락출세하고 보수궤멸에 앞장서는데 선봉장을 했다”며 “정치검사를 한 것은 생각나지 않나”고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의 과거 경남지사 시절 측근 비리를 거론하며 재차 공세에 나섰다.

그는 “홍 의원이 경남지사 시절에 측근들이 산하기관장으로서 인사 채용 비리, 문서위조 등을 저질러 구속 실형을 살았고, 비서실 별정직 직원들이 유죄 선고를 받았다”며 “사전에 알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정점식 의원이 공안부장할 때 우리한테 덮어씌운 사건인데, 아마 정 의원이 지금 (윤석열 캠프에) 가있어서 그것을 (윤 전 의원에게) 이야기한 모양”이라며 “제가 알았으면 그냥 놔뒀겠나”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이 “산하기관이고, 비서실 직원들인데 몰랐다면 지사로서 자격없고 무능한 것 아닌가”라고 재차 압박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토론회에서 홍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윤 전 총장장에게 “몰랐으면 무능한 것”이라고 공세를 펼친 것을 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공세를 막아낸 홍 의원도 공세에 나섰다. 그는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손준성 검사를 언급한 뒤 “고발사주 사건에서 손준성 검사가 관련됐다면, (윤 전 총장이) 알았나 몰랐나”면서 “손준성이나 검사 누군가 문제되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하지 않았나”고 쏘아 붙였다. 

윤 전 총장이 “도의적 책임은 질 수 있다. 잘못된 일이 제가 관장하는 영역 안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반박하자 홍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손준성 검사는 ‘법률 공동체’가 아닌가”라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근거를 가지고 말하라.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이런 식의 정치, 정치를 저질화 시키는 것을 하지 말라”며 “법률 공동체라는 말이 지구상에 어디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냥 막 이야기를 하면 정치 수준이 떨어져서 국민이 외면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이 (정치판에) 나와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응수하자 윤 전 총장은 “국민들게 물어보라”고 했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왼쪽)와 홍준표 의원이 1일 MBN 주관으로 열린 대선 경선 5차 TV토론회에서 토론을 벌였다./사진=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일제히 ‘이재명 때리기’ 한 목소리

이와 함께 이날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몸통은 이재명 지사”라며 일제히 ‘이재명 때리기’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검찰이 제대로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보나'라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질문에 "압수수색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제가 만약 이 사건 지휘했다면 이런 정도가 아니라 더 많은 수사 관계자를 많이 투입해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당히 많은 곳을 동시에 전격 압수수색 하면서 자금추적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를 몸통이라고 주장한 뒤 "몸통만 찾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배후 또 도와준 사람들이 전방위적으로 밝혀져야 하기 때문에 (수사에) 시간이 좀 걸릴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원 전 지사도 "몸통을 겨냥하면 얼개가 많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홍 의원 역시 원 전 지사의 질문에 "개발비리는 설계한 장본인이 이 지사다. 수사를 해보면 몸통이라는 것이 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홍 후보도 경남지사를 지내셨는데, 도에서 직접 임명하는 도시개발공사에 측근이 사업을 설계하고 이익배분에 대한 선정까지 다 하는 과정에 대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모를 수 있었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그렇지 않을 거다. 회사 선정 과정에 시장 사인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원 전 지사 역시 "이 지사가 본인이 설계했다고 했다가, 유동규 당시 본부장이 수사에 초점이 되니 말을 바꾸고 있다. 모든 것들이 이 지사의 권한이었다는 구조가 눈에 보인다"고 강조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권순일 전 대법관을 여러 차례 만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권 전 대법관이 이 지사와 관련해 김만배 씨를 여러차례 만난 건 부적절하다"면서 "저도 많은 의심을 갖고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