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안전성·건설업과 시너지 확보…투자 확대 과정에서 재무안정성 모니터링 필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건설사들이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존 건설 사업과의 시너지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 확장 과정에서 자금소요가 늘어나면서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 부문이 환경과 에너지에 집중돼 있다. 

   
▲ 주요 다각화투자 건설사별 건설, 환경 부문 수익성 추이./사진=한국신용평가 리포트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업체 EMC홀딩스(현 환경시설관리)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 올해도 약 6000억원을 투자해 클렌코 등 7곳의 폐기물소각업체를 추가로 사들였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약 3조원을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고 EBITDA의 50%는 기존 건설, 50%는 신에너지와 환경 부문에서 창출할 계획이다.

GS건설은 2019년 자회사로 편입된 GS이니마를 통해 글로벌 환경사업에 진출했다. 스페인 수처리 업체 GS이니마는 해수담수화와 폐수정화사업을 하고 있으며, 스페인을 비롯해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GS이니마의 수주잔고는 9조3416억원이다. 

IS동서도 폐기물사업을 중심으로 환경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지난해는 폐기물 처리업체 코오롱환경에너지와 코엔텍을 인수했다. 

한양은 에너지사업에 진출했다. 계열의 태양광, LNG허브터미널, 바이오매스 등 에너지 신규사업과 관련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건설사의 신사업 진출은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사업안정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신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경우 건설사의 큰 실적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환경 및 에너지 사업은 건설업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향후 주택경기가 저하될 경우 건설사들의 이익 감소를 보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폐기물처리업의 경우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ESG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도 높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소요는 부담요인으로, 재무안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연구위원은 "투자에 따르는 재무부담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건설업황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재무부담의 과도한 증가는 개별업체의 재무적 대응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사들의 사업다각화와 관련해 이를 통한 사업안정성의 제고 여부와 투자자금 조달 과정에서의 재무안정성 통제 수준을 점검해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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