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인프라 투자 기대...중국 중심 재고비축 시작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가격 강세를 지속해 온 알루미늄, 구리, 니켈 등 산업금속들이 4분기 중 공급부족 심화와 가격 상승세가 전망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탈 탄소 트렌드에 따른 수요 증가로 산업금속 가격이 초강세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올해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알루미늄은 47.8%, 구리가 20.7%, 니켈은 15.9% 각각 가격이 상승했다.

전기자동차.배터리 등 친환경 산업에 따른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로 생산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 LS전선 직원이 전기자동차용 알루미늄 전선을 생산하고 있다./사진=LS전선 제공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전력난 속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 산업금속 섹터는 생산 감축으로 인한 '공급부족 심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매크로 불확실성 등에도, 장기 신재생 인프라 투자 기대가 중국의 수요 불확실성을 상쇄해 온 가운데, 범 세계적인 탈 탄소 기류가 공급과잉 우려까지 완화시켰다는 것.

황 연구원은 "최근 중국 당국의 비축물자 방출을 통한 원자재 가격 관리감독은 상승 탄력 제한 요인일 뿐, 오히려 타이트한 실물 수급상황만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4분기에는 전력난 해소를 위한 글로벌 제련소들의 생산 감축이 예고된 가운데,  2022년을 준비하는 중국 중심의 '재고 비축'이 시작된다"면서 "2분기 말 반락해 최근까지 횡보해 온 구리 가격이 주도하는, 산업금속 섹터 강세 시도가 다시금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하재석 NH증권 연구원은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가 구리, 아연, 니켈 등 산업금속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경기 정점 우려에도, 고공행진 중인 알루미늄, 니켈 등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7월말 이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에 대한 전략 공급 제한에 나서 알루미늄 생산시설의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최진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알루미늄을 대표적 '비 친환경적 상품'으로 지목하고, 중국의 탄소중립 참여에 따른 생산차질을 고려하면, 가장 매력적 투자상품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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