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농심은 올해 3분기까지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1986년 제품을 첫 출시한 이래로 첫 기록이다. 

신라면의 올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액은 총 69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해외(3700억 원) 비중이 53.6%에 달한다. 추세를 이어간다면, 신라면은 올해 해외매출 5000억 원을 포함해 총 9,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 매출 1조 원 달성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해외 소비자들이 농심 신라면을 즐기고 있다./사진=농심 제공


신라면은 1971년부터 미국 LA지역에 라면을 수출하며 해외시장에서 발을 넓혔다. 현지화가 아닌 농심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들고 나가 정면승부를 했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해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청도공장(1998년), 중국 심양공장(2000년), 미국 LA공장(2005년) 등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농심재팬(2002년)과 농심호주(2014년), 농심베트남(2018년), 농심캐나다(2020년) 등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우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췄다. 1999년에는 바둑에 열광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현지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한 마케팅활동을 벌이며 현지 시장에 깊숙이 침투했다.

그 결과 신라면은 2014년 이후 수 차례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이 선정한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으로 선정됐다. 2017년에는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4000여개 전 점포에 입점하는 등 세계 100여개 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식품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는 세계적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신라면은 한번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세계적으로 외식보다 내식을 선호하는 ‘홈쿡(Home cook)’ 트렌드가 번지며, 간편식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지난해 신라면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서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혔다.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라면의 맛과 품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1986년 10월 출시된 신라면은 올해 9월말 기준 국내와 해외를 합친 누적매출액 15조 원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중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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