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구속 수감, 이재명과 ‘밀접한 관계’ 강조
검찰 수사 비판, 특검 수용을 위한 여론전 돌입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 수감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화력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재명 몸통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대선 후보 사퇴와 특검 수사를 압박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마침내 유 전 본부장이 구석됐다. 대장동 게이트가 이 지사 턱밑까지 왔다”며 “모든 정황과 증거가 몸통 이 지사를 향해 집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이 지사는 더는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철저한 특검 수사를 자청해야 마땅하다”면서 “모든 공직 사퇴는 말할 것도 없고 대선 후보직에서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지사가 직접 연관됐다는 증거를 갖고 있나’라는 질문에 “근거 없이 말씀드리지 않는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8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본주택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영상 카메라 렌즈에 모습이 비춰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미디어펜

김 원내대표는 검찰을 향해서도 “검찰의 황제 압수수색으로 유동규 씨 휴대폰 하나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고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몸통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검찰의 제대로 된 압수수색과 신속한 수사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대장동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특히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검의 핸드폰과 PC △화천대유 실질적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자택, 폰, PC △이재명 캠프 부실장 자택, 및 사무실 △대장동 특혜의혹은 물론 재판거래 의혹에 연루된 권순일 전 대법관의 자택, 대법관 내 CCTV, 핸드폰,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수사의 지체와 뭉개기 의혹과 관련해 국가수사본부장, 수사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용산서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할 방침이다. 또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하는 ‘도보 시위’ 등 특검 도입을 위한 여론전의 구체적 행동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이 지사가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되자 “유동규는 내 측근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이준석 대표는 “이 지사는 ‘비서실에 있어야 측근 아니냐’라고 했다는데, 코메디”라면서 “최순실 씨는 비서실에 있었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지사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게이 설계자를 가리키는 ‘1번 플레이어’로 비유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로 지목했다.

이 대표는 K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됐으니 관계를 의심받는 대목이 계속 나올 것”이라며 “이 지사가 관리 책임만 인정하려는 모습을 보니 다급해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2021.10.3./사진=연합뉴스

과거 언론 기사 등을 근거로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의 ‘밀접한 관계’도 부각시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선거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실에 따르면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0년 성남시장 후보와 경기 분당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 신분으로 처음 만났다.

이 지사의 성남시장 당선 이후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장 인수위원과 성남시설관리공단에 본부장에 기용됐다. 이후 성남시설관리공단이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통합된 이후에도 본부장 자리를 유지하면서 사실상의 영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지사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이후 차관급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발탁됐는데, 이를 두고도 ‘낙하산 논란’이 거셌다.

권 의원은 "이 지사는 유동규의 최소 공범, 더 나아가 대장동 게이트의 설계자로서 주범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이재명의 성남시는 대장동 개발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거용지의 비율을 엄청나게 높였다”면서 “거기서 나온 천문학적 수익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선거 자금 등의 명목으로 금전적 이익을 취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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