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신유빈(17·대한항공)이 아시아 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탁구가 아시아 선수권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53년 만이며, 신유빈은 국제대회 첫 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뤘다.

신유빈(세계랭킹 80위)은 4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에서 열린 2021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강호 하야타 히나(세계랭킹 21위)를 맞아 1-3(11-7 4-11 8-11 4-11)으로 졌다.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은메달 만으로도 신유빈은 큰 일을 해냈다.

   
▲ 사진=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


한국 여자탁구가 아시아챔피언십 단식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1968년 자카르타 대회 최정숙(은메달) 이후 무려 53년 만이다. 아시아탁구를 대표하는 단체가 아시아탁구연맹(ATTF)에서 아시아탁구연합(ATTU)으로 바뀐 1972년 이후로 따지면 신유빈이 한국 여자선수로는 처음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신유빈 개인적으로는 생애 처음으로 국제대회 단식에서 메달을 따내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탁구 최강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참가하지 않았고, 몇몇 국가들도 최정예 멤버들이 나서지 않았다.

신유빈은 결승까지 올랐으나 하야타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하야타는 2020 도쿄올림픽 주전 경쟁에서는 아깝게 밀렸지만 이토 미마, 히라노 미우와 함께 일본 여자탁구 부흥을 앞장서 이끌었다. 지난해 전일본선수권을 제패한 일본 챔피언이기도 하다.

신유빈은 하야타를 만나 졌지만 잘 싸웠다. 첫 세트는 적극적인 포어핸드 공격으로 몰아붙여 11-7로 이겼다. 하지만 2세트부터 노련한 하야타의 플레이에 말려들며 잦은 범실이 나왔고, 리시브도 불안해 2~4세트를 내리 내주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신유빈의 이번 대회 경기 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표팀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함께 개인복식 4강에 올라 다시 한 번 결승 진출을 노린다. 복식 4강전에서도 일본을 만나는데 나가사키 미유-안도 미나미 조를 상대한다. 승리할 경우 홍콩-대만전 승자와 결승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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