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통일 전에도 잘 지낼 수 있어”
‘쿠바 이주 100주년’ 독립운동가 임천택 선생 활약상 소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5일 “남북이 대립할 이유가 없다. 체제 경쟁이나 국력 비교는 이미 오래 전에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이젠 함께 번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겨레는 세계 어디서든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별이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그리워하며 희망과 회복의 힘을 키워왔다”며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도 하나가 되어 더 크게 빛난 재외동포와 한인회장단, 유공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동포들이 방역물품과 성금을 보내왔고, 동포들의 거주국 한국전 참전용사 및 취약계층에게 마스크 등 방역필수품을 나눈 일을 소개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10.5./사진=청와대

그러면서 “세계 각지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란 격언을 실천해온 동포 여러분 덕분에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졌다. 각국 정부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됐다. 뛰어난 민간외교관 역할을 해오신 재외동포 한분 한분이 참으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쿠바 이주 100주년’을 맞아 이 자리에 함께한 차세대 동포 임대한 님을 소개하고, 쿠바 한인 1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그의 증조부 임천택 선생의 활약상을 설명했다. 

이어 “재외동포 1세대 선조들은 간도와 연해주, 중앙아시아, 하와이, 멕시코, 쿠바에 이르기까지 고된 타향생활 속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후원했다”며 “‘힘이 있으면 힘을, 돈이 있으면 돈을 내자’는 정신으로 모금운동을 벌였다. 해방 후에도 대한민국이 전쟁과 가난, 독재와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도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에 대한 국가의 책무 역시 잊지 않겠다”며 “올해 1월 시행된 ‘사할린동포 특별법’에 따라 올해 말까지 350명의 동포들이 영주귀국을 앞두고 있다. 영주귀국을 원하는 사할린 동포들을 순차적으로 모두 고국으로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8천만 남북 겨레와 750만 재외동포 모두의 미래세대들이 한반도와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감하고 연대하는 꿈을 꾼다. 그 길에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면서 “세계 어디에 가도 동포 여러분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해외순방 때마다 응원하며 힘을 주시는 동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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