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풍력 등 보유지분 ↑…유통, 의류 등 '위드 코로나' 수혜주 담았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달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비중 줄이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선, 풍력, 관광 등의 보유 지분을 낮추고 유통, 의류 관련주의 지분은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민연금이 지난달 조선, 풍력 등의 보유 지분은 낮추고 유통, 의류 관련주 지분은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7개 종목에 대해 보유 비중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상황 보고서 작성 기준일이 9월인 종목을 분석한 결과다. 

우선 조선·화학 관련주 비중은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10.18%이던 효성화학 지분율은 최근 10.01%까지 낮췄다. 화학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주가가 상승한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효성화학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주가가 약 124%나 상승한 바 있다.

현대미포조선 보유 지분 역시 기존 11.31%에서 9.78%까지 낮췄다. 현대미포조선은 선박 제조에 필요한 강재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 2분기 192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한 달 동안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7% 가까이 빠졌다.

풍력에너지 관련주인 씨에스윈드 지분도 기존 10.22%에서 9.83%로 축소했다. 씨에스윈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조업 차질로 올 3분기 시장 눈높이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롯데관광개발 주식 또한 27만2538주를 팔아치우며 보유 지분을 기존 10.33%에서 9.93%까지 줄였다. 롯데관광개발은 도심형 복합 리조트은 제주 드림 타워를 운영 중이다. 

국민연금은 이들 4개 종목의 비중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유통, 의류주의 비중은 오히려 확대했다. 

특히 대표적인 유통주인 이마트의 지분량을 늘렸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13일 이마트 주식 1만2971주를 주당 평균 17만439원에 매입했다. 지분률은 종전 9.63%에서 10.03%으로 늘어났다. 

의류주인 한세실업 비중도 10% 이상으로 늘어났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세실업 주식은 약 415만주다. 세계적 의류업체인 타깃, 갭, H&M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한세실업은 지난 한 달 간 주가가 약 11% 올랐다. 

자동차 부품주인 만도 지분 역시 종전 8.82%에서 10.03%로 확대했다. 한라그룹 주력 계열사인 만도는 최근 자율주행사업 물적 분할을 시작으로 미래 기술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연말까지 국내주식 비중 목표치 달성을 위해 매도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근 주식 보유 비중 변경 추이를 살펴봤을 때 이미 주가가 크게 올랐거나 악재가 있는 종목은 팔고 ‘위드(With) 코로나’ 정책 도입시 수혜주는 담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