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공약발표 기자회견서 "민주당이 대장동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대장동 게이트로 드러난 비리 구조, 대청소해야"...제도 개선 방안 내놓기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는 5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인 유동근 전 성남개발공사 전략본부장이 대장동 비리 의혹으로 구속된 것을 언급하며 "1위 후보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이고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며 "민주당이 대장동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 지역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게이트(의혹사건)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게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됐고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은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았다"며 "정치, 언론, 법조, 토건, 지자체가 엉킨 부패 카르텔의 복마전이 그림자 일부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오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 지역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이어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다. 대장동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며 "그런 불안을 안고 대선을 이길 수 있겠냐. 그런 인사와 행정을 했던 후보가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겠냐"고 이 지사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림자는 실체가 있기에 생기는 것이다. 실체를 국민 앞에 밝혀내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정치공방을 벌이자는 것이 아니라 정권 재창출의 확실하고 안전한 길을 결단하고자 호소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 분노와 절망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누구든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밝혀내는 게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첫걸음"이라며 "제가 주목하는 건 수사 전개 상황이고 수사가 국민 분노와 절망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내놨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청년·여성·장애인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이 대장동 선거, 고발 사주 선거로 흘러갈지 모른다"며 "민주당이 대장동의 늪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외면한다고 해서 위기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며 "위기를 직시하면서 가장 용기 있고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크게 후회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게이트로 드러난 비리 구조를 대청소해야 한다"며 개발이익 환수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놨다.

그는 "민간토지 개발이익은 최대 50%까지 환수하고 환수된 재정은 무주택 시민과 청년을 위한 주거복지에 사용하겠다"며 "공공개발에는 민간 참여를 배제하겠다. 토지독점규제 3법을 통해 땅을 이용한 불로소득에 무겁게 과세해 조세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지역 공약 발표를 통해 △글로벌 첨단산업과학기술 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금융 비즈니스 도시 육성 △광역교통망 확충 △경인고속도로·경부고속도 지하화 △2050 탄소중립도시 기반 구축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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