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탁구 남자대표팀 '맏형' 이상수(31·삼성생명)가 아시아탁구선수권 단식 정상에 올랐다. 한국 탁구 역사상 최초의 경사다.

이상수는 5일 밤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최종일 마지막 경기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대만의 좡즈위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10-12, 11-6, 11-6, 7-11, 11-8)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1972년부터 시작된 ATTU(아시아탁구연합) 주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탁구가 단식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상수가 사상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 세계 최강 중국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상수는 남자 단체전에서도 주축이 돼 금메달을 일궈내는 등 2관왕에 으로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 사진=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


이상수는 그동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적잖은 메달을 수집했다. 첫 출전이었던 2013년에는 지금은 아내가 된 박영숙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금메달을 땄고, 남자 단체전도 2013년, 2015년 동메달, 2017년, 2019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 대회에서는 정영식과 함께 남자복식 은메달을 땄고, 2019년에는 전지희와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단체전에 이어 단식까지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가장 화려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상수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일본의 신예 강자 도가미 슌스케에 3-1(8-11, 13-11, 12-10, 11-6)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 좡즈위안을 맞아서는 더 빠르고 강렬한 공격탁구로 제압했다. 첫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내줬지만 2, 3세트를 속공으로 밀어붙여 내리 따냈다. 다시 4세트를 잃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으나 마지막 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기어이 승리했다.

한편, 남자단식 결승을 끝으로 2021 아시아탁구선수권은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단체전과 단식 금메달(이상수)·동메달(장우진), 남자복식(장우진-임종훈) 은메달, 여자복식(전지희-신유빈) 금메달, 여자단체전과 단식(전지희) 은메달, 혼합복식 은메달(장우진-전지희)  등 각 종목에서 두루 좋은 성적을 남겼다. 총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한국 탁구대표팀은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11월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스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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