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고려없이 부동산 문제 국민정서 고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가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청와대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관련 언급이 있었거나 관련해서 참모진 회의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현재 시점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청와대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야당측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다고 공세를 펴온 것과 관련해 추가 질의가 이어졌지만 이 관계자는 같은 답변을 반복하면서 최대한 말을 아꼈다.

   
▲ 청와대./사진=미디어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은 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뿐 아니라 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사건이다.

청와대의 이날 답변은 정치적인 고려를 벗어나 ‘부동산 문제’라는 점에서 국민정서를 고려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천명한 ‘부동산 투기 근절’과 배치되는 현안이라는 점에서 입장 표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말 참모들로부터 ‘대장동 사건이 심상치 않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고 해당 의혹을 살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청와대 내부에선 ‘검찰의 철저한 수사 필요성’을 언급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던 반면, 정치적 오해를 우려해 입장을 내는 데 부정적인 견해도 팽팽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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