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5월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이후 약 4개월 반 동안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한 금액이 233조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 사진=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이와 같은 내용을 6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지난 5월 3일부터 9월 17일까지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액(시장별 상위 50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193조 7760억원, 코스닥 시장 39조 418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공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거래 규모는 39조 3360억원이었다. 뒤이어 SK하이닉스(13조 4690억원), 카카오(10조 6040억원), LG화학(10조 1780억원)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2조 3230억원으로 외국인의 공매도 금액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카카오게임즈(2조 1340억원), 에이치엘비(1조 886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송 의원 측은 이 기간 외국인이 업틱룰(공매도에 따른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해 직전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 제출을 금지하는 제도) 예외를 적용받아 공매도한 규모가 796억원(유가증권시장 724억원·코스닥시장 72억원)이었다고 함께 밝혔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공매도 상위 50개 종목 중 48개에서 업틱룰 예외 공매도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재호 의원은 "공매도 제도는 기관과 외국인에게 유리하고 개인 투자자에게는 매우 불리한 형태여서 현행을 유지한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가 깊었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인들이 업틱룰 조항을 비껴가며 공매도를 하는 규모가 약 800억원에 이른다는 점도 공정한 주식시장 조성에 방해가 되는 요소"라면서 “외국인 공매도가 적정한 주가 산정의 제어 도구로 쓰이는 것인지, 아니면 외국인의 차익 추구 수단으로만 쓰이는 것인지 면밀하게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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