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10만전자 바라보던 주가 7만원선도 위태위태
시장 전문가들 "주가 저평가 상황…조정 곧 마무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위기에 직면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10만원을 바라보며 ‘10만전자’의 꿈을 키웠지만 현재는 7만원대를 지키는 것도 위태로워 보이는 상황이다. 

   
▲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선을 지켜내고 반등을 시도할지 투자자들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84%) 오른 7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후 7거래일만에 반등하고 있다. 

전날인 지난 6일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7만1300원으로 장을 끝마쳤다. 지난해 12월 5일(7만1300원) 이후 10개월여만에 최저치이자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보합세로 마감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달 2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이후 주가 하락폭은 7%에 달한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외국인들의 매도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8일 이후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만 8148억원어치나 된다. 지난달까지만해도 삼성전자 주식 1조17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사자’기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6거래일동안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1조426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월별로 살펴봐도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 매수세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실제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10개월 연속 삼성전자 주식의 ‘사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2조2658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 10조1564억원, 2월 3조896억원, 3월 2조4561억원, 4월 2조7316억원, 5월 4조2510억원, 6월 1조3300억원, 7월 2조9882억원, 8월 5조6110억원 등 매달 거침없는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주가 조정 역시 마무리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오는 8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매출액이 반도체 부문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7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주가 반등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증가에 따른 가격 협상력 저하 가능성과 반도체 사이클 피크 아웃 우려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이번 반도체 가격의 하락 사이클은 낮아진 재고와 제한적 공급증가로, 과거 다운 사이클 대비 가격 변동성 완화와 짧은 주기가 예상되어 과거대비 실적 체력이 견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역시 ‘매수(BUY)’를 유지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1월부터 지속된 주가 조정 국면은 메모리 업황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비교그룹 대비 저평가 국면에 있으며 과거 메모리 업체 주가가 업황을 약 6개월 선행했던 선례를 감안하면 11~12월 이후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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