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 1위 달성한 한국지엠·일감확보 통해 판매성장 르노삼성
브랜드 이미지 쇄신 통한 신뢰감 재구축 시동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완성차 업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아메리칸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라는 슬로건을 통해 대형SUV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고, 르노삼성은 XM3 생산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양사는 내수시장에서 재도약을 위한 기반마련을 위해 노력중이다. 

   
▲ 한국지엠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한국지엠 제공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자사의 리얼 뉴 콜로라도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기준 9월에 총 758대가 등록돼 KAIDA 집계 이후 최초로 전체 베스트셀링카 1위(트림 기준)에 올랐다.

이번 리얼 뉴 콜로라도는 벤츠 GLC 300e, BMW X4, 벤츠 E220d, 렉서스 ES300h 등 인기 수입 SUV 및 세단모델을 판매량에서 앞서며 쉐보레 브랜드의 수입차 시장 진출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가 됐다. 

또한 콜로라도는 이번 기록을 통해 픽업트럭 모델로는 최초로 월간 국내 수입차 등록 1위 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쉐보레는 9월 연료별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콜로라도가 1위, 트래버스가 9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수입 대형 SUV 세그먼트에서 세 달 연속 판매 1위(트림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나갔다. 

쉐보레 브랜드는 9월 브랜드별 등록 순위에서 KAIDA 집계 기준 총 1022대 등록을 기록하며 24개 수입차 브랜드(KAIDA 회원사 기준) 중 5위를 달성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로 기록되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1만346대로 전년동월(1452대)보다 612.5% 급증한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6월부터 소형 SUV 'XM3'의 판매지역을 기존 유럽 4개국에서 28개국으로 확대한 이후 실적 호조세를 이어오고 있다. 

9월 전체 판매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차량은 XM3다. 내수 1168대와 수출 9069대 등 총 1만237대가 판매됐다.

   
▲ 지난 5월 초 프랑스 Le havre항에서 양하 작업 중인 XM3. /사진=르노삼성 제공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XM3 수출 차량(수출명 르노 아르카나)은 유럽 시장에서의 꾸준한 인기와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힘입어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내수 판매 차량은 부품 부족 장기화의 영향으로 전 모델에 걸쳐 충분한 시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XM3의 경우 강화된 편의사항과 안정화된 품질로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10월에는 판매 가능 물량이 더욱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중형 SUV QM6는 9월 내수 시장에서 2833대 판매로 전월 대비 7.6% 줄어들었으나, 올 한 해 꾸준한 판매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LPG 중형 SUV인 QM6 LPe 모델이 QM6 전체 판매량의 64%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QM6 LPe는 차량 기획 단계부터 개인 고객이 편안하고 경제적인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특허 받은 도넛탱크 기술로 차별화된 안전성과 실용성까지 갖추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르노 브랜드 모델은 소형 SUV 캡쳐가 86대, 전기차 조에와 트위지는 각각 49대, 20대 판매됐다. 상용차 마스터는 92대가 팔렸다.

양사의 이같은 성과는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함께 시장에서 인지도 재확립에 큰 성과를 보여주는 결과다. 

한국지엠은 아메리칸 정통SUV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대형SUV시장에서 활약할 모델들이 선전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고, 르노삼성은 정체된 분위기를 바꿔 고객들에게 신뢰 회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양사 모두 경영정상화가 절실하고, 브랜드 특성상 신차를 적극적으로 출시히기 어려워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며 새로 도약하기 위한 계기가 마련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브랜드의 안정적인 이미지 구축은 신뢰감 형성에 큰 도움이된다"며 "이런 의미에서 양사의 이번 결과는 분위기 쇄신을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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