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6차 미래산업포럼' 개최…주영준 산업부 실장·이병철 조선해양플랜트산업협회 부회장 등 참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조선사들이 수주량 급증으로 호황을 맞고 있으나, 여러가지 난제가 산적했다는 점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우태희 상근부회장,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이병철 한국조선해양플랜트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6차 미래산업포럼'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참석자들은 업종 특성상 디지털전환과 탄소중립 추진에 어려운 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오랜 불황으로 이를 준비할 여력도 모자랐으며, 인력·근로시간도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 7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제6차 미래산업포럼'에서 우태희 상근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김현정 딜로이트컨설팅 부사장은 "조산산업은 대표적인 중후장대 산업으로 수주부터 인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밸류체인이 복잡하다"면서 "외부변화 수용에 보수적이라 디지털전환 추진이 다소 늦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래 조선산업은 친환경·자율주행 선박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활용, 복잡해진 기술을 정확히 구현하고 제조 효율성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KIET) 본부장은 "조선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선박 건조량과 비례하는 구조로, 지난 수년간 불황으로 건조량이 감소한 만큼 이를 기준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면 업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앞서 국회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5% 이상 줄이도록 하는 '탄소중립기본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2018년 건조량 772만CGT는 역대 최저 수준인 반면, 향후 건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전체 산업에서 조선의 탄소 비중은 0.5%에 불과하고, 배출원도 △건조과정에서 필요한 전기 △시운전에 사용되는 연료유 △도장에 쓰이는 페인트 등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감축 여력이 크지 않다"면서 "공정 전반의 에너지효율 개선 및 친환경 원료 사용 확대 등을 차분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각국에서 개발 중인 수소연료전지 추진선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가 정하는 표준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이에 대한 글로벌 표준 논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부회장은 "우리 조선산업은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뎠고, 그 결과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면서 "앞으로 전개될 슈퍼사이클과 패러다임 전환에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 조선산업에서 초격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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