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불확실성 여전히 존재…투자 유의해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정부 규제 우려에 하락했던 국내 플랫폼 대표주인 NAVER(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닌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한 달 내 부진하던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네이버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000원(0.25%)오른 39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카카오 역시 전일 종가보다 1000원(0.84%) 오른 12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숨고르기 장세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날인 7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5.50%(2만500원) 오른 39만3500원, 카카오는 5.75%(6500원) 상승한 11만9500원으로 장을 끝마쳤다. 두 기업 모두 5%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률(1.76%)도 크게 앞선 수준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달 정부의 플랫폼 규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급격히 하락한 바 있다. 온라인 금융플랫폼 기업이 금융 서비스를 사실상 중개하면서 규제를 피해가고 있다는 금융위원회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달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서도 플랫폼 기업의 시장 지배력 남용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온라인플랫폼 규제 관련 법안인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실제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난달 초 고점과 비교했을 때 지난 6일 기준 네이버는 17.8%, 카카오는 28.3%씩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조정으로 인한 매수세 유입을 꼽는다. 여기에 3분기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매수를 부추겼다는 판단이다. 다만 기업 가치들은 점차 회복하겠지만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인터넷 기업의 실적은 여름휴가, 추석 등으로 영업일수 감소 영향 있었으나 쇼핑·광고·페이·웹툰 등의 매출 성장세는 견조하다”면서 “지난 9월 금소법 개정안 시행으로 촉발된 빅테크 기업의 규제 리스크는 10월 국정감사가 진행되며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만큼 10월을 바텀으로 플랫폼 기업들의 점진적인 기업가치 회복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가 단기적으로 양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단기적인 주가의 의미있는 반등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이번 주가 하락의 이유가 실적 둔화나 펀더멘탈 훼손 등의 요인이 아닌, 외부 변수와 각종 이벤트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당분간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 주가 불확실성은 확대될 것”이라면서 “규제 관련 이슈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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