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에 이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도 북한에 보건 관련 물자를 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9일 보도 등을 인용하면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유니세프 대변인은 대북지원 물자 동향에 대한 질문에 "일부 제한적인 보건·영양 물자가 최근 몇 주간 북한으로 운송됐다"고 답했다.

아울러 대변인은 북한에 반입된 유니세프의 대북지원 물품에 대해 ‘어린이 영양실조와 결핵 치료 관련 물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단, 물자들이 어떤 경로와 방식으로 운송했는지는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어서 그는 "(이번 운송이) 더 정기적인 공급의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지난달에도 북한에 보건 물자가 들어갔지만, 이는 "북한이 긴급히 필요로 하는 물자의 일부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 역시 장갑·마스크·진단시약 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물품이 약 1년 만에 선박을 통해 북한 남포항에 반입돼 격리 조치 중이라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살바도르 소장은 "몇 달 전 북한 보건성이 일부 물품을 다롄(大連)항을 거쳐 북한으로 수송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이는 북한으로 의약품과 물품을 들여오도록 허가한 당국의 첫 연락"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작년 초 국경을 봉쇄하고 중국과의 무역도 거의 단절하면서 긴급 의약품 등 대북지원 물품의 반입도 불허했다. 이에 따라 국제기구·단체의 지원 물품은 북·중 국경지역이나 다롄항 등에 대부분 묶여있었으나, 최근 북·중 해상통로를 통해서 일부 물자가 전달되는 동향이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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