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다 이니셔티브'서 범죄의 근본적 원인 대처에 중점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과 멕시코가 마약범죄 등에 대처할 새 안보협력 틀을 짠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현지시간으로 8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고위급 안보대화를 열고, 국경을 통과하는 마약과 무기 밀수 등의 범죄에 함께 대처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안보대화에 따라, 양국은 지난 2007년 체결한 안보 협정 '메리다 이니셔티브'를 대체할 새 협정을 모색한다.

미 대표단을 맡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메리다 이니셔티브 13년이 지나 우리 안보 협력에 포괄적인 새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양국이 '동등한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이제 메리다 이니셔티브엔 안녕을 고하고 '200주년 협정'을 맞이하자"고 답했다. 올해는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지 200년이 되는 해다.

메리다 이니셔티브는 미국이 마약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멕시코에 무기와 기술, 훈련 등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를 위해 약 33억달러(약 3조 9500억원)를 멕시코에 지원했다.

새 협정은 좀 더 포괄적이면서 범죄 소탕보다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을 대처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가령 미국에서 멕시코로 불법 무기를 유입하는 것을 차단하고, 합성마약 원료의 수입을 엄격히 단속하는 한편, 젊은 층이 범죄조직에 가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등이다. 

양국은 공동 성명에서 "평화 정착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범죄에 대처하고, 초국가적 범죄조직을 해체하며,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범죄의 근본 원인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