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2019년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비화되며 초대형 대학입시 비리에 연루된 당사자들이 뇌물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연합뉴스는 AP통신 등 외신들의 보도를 인용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4주간의 재판 끝에 이날 뇌물수수 및 사기 혐의로 금융업자 존 윌슨(62)과 전 카지노 경영자 가말 압델라지즈(64)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미국 부유층 자녀들의 명문대 입시 비리 스캔들로 기소된 약 50명에 포함된 인물들이다.

윌슨은 지난 2013년 비리 사건의 주범인 입시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에게 아들을 미 서부 명문대인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수구 특기생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22만달러(약 2억 6000만원)를 건넨 혐의를 받는다.

2018년에도 그는 150만달러(약 18억원) 이상을 지불하고 쌍둥이 딸을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에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압델라지즈 역시 2018년 30만달러(약 3억 6000만원)를 싱어에게 건네고 자신의 딸을 USC에 농구 특기생으로 부정입학시킨 혐의를 받는 중이다.

이들에 대한 최종 판결은 내년 2월에 내려질 예정이다. 외신들은 이들에게 2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이번 입시비리 사건으로 기소된 학부모 중에는 인기 TV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펠리시티 허프먼, 시트콤 '풀하우스'의 배우 로리 러프린 등 유명 연예인과 기업가 등이 포함됐다.

러프린은 두 딸이 USC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주범인 입시 컨설턴트에게 50만달러(약 5억 4900만원)의 돈을 건넨 혐의로 2개월의 실형을 받고 복역을 끝냈다. 허프먼 역시 3만달러(약 3600만원) 벌금과 14일의 구금, 250시간 사회봉사를 선고받은바 있다.

미 연방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두 57명을 기소했지만, 관련된 학교와 학생은 기소 대상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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