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안보 차원 공장 건설비 지원…대만과 동맹강화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일본이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 제조업체인 대만 TSMC의 구마모토현 반도체 공장건설 비용의 절반 가량을 지원할 전망이다. 이번 지원을 계기로 일본과 대만 간 밀월관계가 한층 깊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TSMC의 구마모토현 반도체 공장 건설비의 절반을 경제안보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SMC는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있는 소니 이미지 센서 공장 인근에 신공장 투자를 고려하고 있으며, 투자액은 8000억엔대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가 지원방안을 계획대로 착수하면 약 4000억엔(한화 약 4조 30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오는 31일의 총선(중의원 선거) 후 편성할 추경 예산안에 TSMC 공장 건설 지원 관련 비용을 산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TSMC의 공장 건설은 대만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좀 더 구체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에도 TSMC가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서 추진 중인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 조성 사업에 약 190억엔(약 2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국 내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 없는 일본은 정부가 나서서 민관이 참여하는 공동사업체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 검토 회의'를 가동하는 등 경제안보 차원에서 국내 생산 기반을 정비하기 위한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TSMC가 구마모토 공장에서 2024년 이전에 조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이곳에서 생산될 최첨단 반도체 제품은 소니 등 일본 기업에 우선 공급하도록 할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구마모토 공장을 운영할 회사에 소니도 출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가 차량용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공장에 전용 설비를 두는 등의 형태로 공장 건설에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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