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과 중국이 9일 통상분야 고위급 대표의 화상통화를 가지며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이날 화상 통화에서 중국은 추가관세 철폐를 요구한 반면, 미국은 중국의 국가 주도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신경전이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는 화상통화를 통해 무역합의 이행과 미중간 무역 교류협력 확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각자의 핵심 관심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특히 추가 관세와 제재 철회에 대해 교섭을 제기했고, 자국의 경제발전모델과 산업정책 등에 대한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측이 무역 관계의 건강한 발전과 세계경제의 회복을 위해 좋은 여건을 만들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통화를 두고 "실용적이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의견 교환을 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외교가에서 '솔직한 대화'라는 표현은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을 때 쓰는 완곡한 어법이다. USTR은 "솔직한 의견 교환 과정에서 양측은 양자 통상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과 양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특히 타이 USTR 대표는 중국의 국가 주도적이고 비시장적인 정책·관행으로 미국 노동자·농민·기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화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의 고율관세 유지와 1단계 무역합의 준수를 골자로 하는 대중 통상전략을 공개한 이후 이뤄졌다. 타이 대표는 당시 1단계 합의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국에 준수를 촉구하는 등 중국과 관련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통화는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로, 미중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연내 양국간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