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엽 전 경기 성남시장의 측근 비리를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이 전 시장의 집에서 1잔당 50만원꼴인 국내 출시가는 1200만원으로 알려진 '로열살루트 50년산'을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6일 이대엽 전 시장의 측근 비리 수사 과정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이대엽 전 시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던 지난 2일 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발견한 수입양주는 2003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생산된 '로열살루트 50년산(720㎖)으로 알려졌다. 로열살루트는 전세계 255병만 생산됐다. 국내에는 20병이 수입돼 1,200만원의 가격에 출시됐다.

한편 검찰은 이 위스키가 부동산개발업체 D사 대표인 배모(42)씨가 뇌물로 건넸다는 추정 하에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2008년 9월과 2009년 1월에 성남시축구연합회장 이모(64)씨에게 판교 업무시설용지 특별분양 과정에서 편의를 봐줄 수 있도록 성남시장에게 건네달라는 부탁을 하며 현금 4억원과 이 양주를 건넨 혐의를 받아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이씨는 돈과 양주를 이대엽 전 시장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해 당시 이대엽 전 시장은 수사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검찰은 배씨가 조사에서 '술을 다 마신 뒤 가짜양주를 넣고 밀봉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에 대해 주류전문가의 감정을 받아 진위 여부를 확인할 절차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시장의 조카 이모(61.구속)씨가 공영주차장 건설과 관련해 공사 수주 청탁대가로 건설업체로부터 6천만원을 받은 혐의에 이 전 시장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또 조카 며느리 A씨가 성남시 공무원 2명으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5500만원을 받은 혐의와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출국금지한 이 전 시장을 곧 소환, 로열살루트 50년산의 입수 경위와 수뢰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